도쿄제철 등에서 긴급 물량조달 추진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국내 2위 후판(선박용 철강제품) 생산업체인 동국제강이 해외 원료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원료 수급 문제로 제품 대규모 감산이 불가피 한데다, 입고 시점마저 아직 불투명해서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과 도쿄제철에서 원료 구매를 늘려 생산을 유지할 방침이다.
18일 동국제강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한국 수출용으로 만드는 ‘슬래브(후판 원료)’의 운송이 지연되면서, 원료 선적시기도 전체적으로 1개월 이상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중순 생산해 5월초 선적해야 하는 물량이었는데, 6월초 선적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브라질에서 출발해 한국에 입항하는 데까지 시간은 최소 1개월. 이를 감안했을 때 당초 6월 말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슬래브는, 7월말 도착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후판 사업부 관계자는 “당진공장도 가동률이 최근 상승하면서 원료가 필요한데 해외 조달이 늦어지면서 가동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가 55억 달러를 합작 투자해 2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지분율은 30%다. 동국제강은 이 곳에서 생산하는 슬래브의 연간 300만 톤 중 160만 톤을 할당받는다. 동국제강은 160만톤중 60만톤은 국내로 가져오고, 남은 100만 톤은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받은 슬래브는 당진 후판공장에서 사용한다.
브라질 CSP제철소.<사진=동국제강> |
하지만 최근 판매단가가 톤당 30만 원 이상 높은 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국제강은 현지 판매용 슬래브 생산을 늘렸다. 상대적으로 한국 수출용은 줄였다. 그 결과가 선적 지연으로 이어진 것.
동국제강은 현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인 일본 도쿄제철을 통해 슬래브를 긴급조달할 방침이다. 경쟁업체인 현대제철과도 슬래브 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 조달 물량으로는 한계가 있어 당장 6월엔 생산 차질이 불가피 하다는 게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긴급 조달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대한 계약된 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산 슬래브가 국내에 입고되는 7월 초부터 원료 조달 차질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포스코나 현대제철, 일본 도쿄제철 등과 협업 관계를 늘려 비상시 물량 조달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CSP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슬래브.<사진=동국제강>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