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
미 GDP 성장률 잠식효과는 매분기 0.1%p ↓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국제 유가가 2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유가는 2016년 초부터 지속된 오름세에 힘입어 배럴당 70달러대에서 형성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7.85달러로 전년 동기(47.92) 대비 약 62.4% 상승했다.
브렌트유 5년간 추이<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1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 실린 '유가 상승의 경제적 영향'에서 최근의 유가 상승이 경기침체 리스크 확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세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개인소비 중 에너지 품목의 비중이 크게 축소되면서 유가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 개인소비 중 에너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초반 만해도 10%였으나 최근 4%까지 낮아졌다.
두번째로 미국 경제에서 셰일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에너지 관련 투자지출 확대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
마지막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어 연준이 유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 또한 약화됐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미국 GDP에 미치는 영향 <자료=한국은행> |
또한 한은은 "국제 유가가 2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 수준의 유가를 전제할 경우 미국의 GDP 성장률 잠식효과는 매분기 0.1%p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근원 PCE 상승률에는 소폭 정도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비에너지 품목에 대한 지출여력 저하로 민간 소비가 감소하겠지만 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