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입 제한 압박을 본격화한 데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유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3.2%) 상승한 72.7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31달러(1.7%) 오른 77.6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전날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초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국내는 물론 해외 정부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줄일 것을 요청했다. 전날 미 국무부 관료는 미국이 인도를 비롯해 중국 등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대한 국제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번째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공급량 감소는 하루 1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 중 산유량은 1100만 배럴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9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1660만 배럴로 5년 평균치보다 약 4% 적다.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270만 배럴 줄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책임자는 “쿠싱(의 재고 감소)은 매우 크다”면서 “다음 주 쿠싱 재고 수치는 7일간의 신크루드(Syncrude)의 공급 차질을 포함할 것이고 이번 주 재고 감소는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