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양심 앞세우면 군대 안가도 돼? vs 군인권 등 문제 개선해야

기사입력 : 2018년06월29일 16:31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17:29

대체복무제 헌법불합치 놓고 '시끌벅적'
해외에선 대체복무제 기간 '현역보다 길게 설정'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헌법재판소가 지난 28일 병역 거부에 대한 처벌 조항에 대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대체복무제를 포함하지 않는 병역법 제5조1항에 대해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대체복무제 도입이 현실화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찬성하는 참가자들이 병역거부는 무죄라고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6.28 yooksa@newspim.com

◆형평성이 가장 큰 문제 “나라는 누가 지키나”

“가뜩이나 병역법 속여서 동사무소로 빠지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그런 사람들을 분류해서 대체복무를 시킨다는거죠? ‘국방의 의무’라며 예비역들은 바보라서 갔다 온 게 아닌데요.”  김모씨(남·26)

이처럼 전문가들은 ‘형평성’에 대해 우려했다. 한 국방 전문가는 “양심은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군대는 기본적으로 자유가 박탈당한 곳이다. 그런 곳을 누가 가고 싶어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영길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장 고귀한 권리는 생명권과 자유권”이라며 “다른 이들은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생명권을 담보로 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아무리 기간을 2배로 늘린다 한들 밖에서 대체복무를 하는 것과는 등가성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표는 “군대 내에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표는 “양심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며 “발생 원인의 99.2%가 특정 종교 출신이다. 말 그대로 종교적 병역 거부고 신념적 병역 거부”라고 말했다.

앞서의 국방 전문가는 대체복무제가 모병제로 가는 수순이라며 직접인건비만 최소 3~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징병제가 사실상 와해되는 단초가 되는 셈”이라며 “이렇게 되면 징병 가용 자원이 없어지는 건데 결국 모병제로 가게 되는 수순이다. 모병제로 가면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안보 차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 전문가는 “최근 미국도 10만 명 보병 병력을 늘렸다. 4세대 전쟁을 위해선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며 “망국적 판단이고 반역에 가까운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과 민주주의 보장 위해 당연한 결과 “대체복무제 도입으로 군 문제도 개선되어야”

반면 헌재의 결정에 시민단체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놨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쟁 없는 세상,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8일 “대체복무제는 면제나 특혜가 아니”라며 “양심을 존중하면서 현역 복무와 형평성이 맞는 복무를 부과하여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운데 한 명인 이용석 ‘전쟁 없는 세상’ 활동가는 “원론적으론 우리도 양심이 주관적이라는 데에 동의한다”며 “외국에선 양심에 기반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철저하게 서면과 면접 등으로 심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복무와 형평성에 차등을 둬 특별히 양심이나 신념이 없는 사람은 군복무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 되도록 선택 하도록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나오는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 활동가는 “전제가 굉장히 안타깝다”며 “현재 군 사병 인권이나 환경이 열악하다는 데 동의한다. 불행경쟁을 할 게 아니라 대체복무제 도입을 계기로 오히려 군 문제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주도로 2000년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대만에서도 군대 내 문제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우수한 자원을 군으로 유입하기 위해 대만 군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 자정 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진 않을까. 이 활동가는 “군복무보다 대체복무 기간이 더 길고 사회적 인식이 좋은 것도 아닌데 굳이 선택할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물론 일상에서 쓰이는 ‘양심’과 법률 용어상 ‘양심’의 괴리는 있다”며 “양심의 자유를 국가가 보장해주는 것이 병역 거부자 인권을 보장해주는 것일뿐더러 사회 전체의 인권과 민주주의 국가를 지켜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체복무제’ 해외에선 어떻게 하고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징병제 국가 중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나라는 20여개 국이다. 대체로 공공기관, 사회복지분야, 교통·경비·소방 등에 투입되는 식이다.

독일은 1960년대부터 대체복무제를 시행했으나 2011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대체복무제를 폐지했다. 당시 독일은 재활센터, 유치원, 요양원 등 공공복지 분야에서 대체복무를 허용했다.

2000년부터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대만은 사회치안, 사회서비스 분야, 사법행정, 외교, 공공행정, 관광서비스 등 비교적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대체복무 기간은 현역(4개월)과 비슷한 4~6개월이고 합숙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이 외에도 그리스와 러시아 등에서도 대체복무제를 택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현역(9~12개월)보다 긴 15개월을 근무하며 러시아도 현역(1년)보다 긴 18개월을 근무한다.

이처럼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국가들은 대체복무가 병역 기피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현역 군복무와 형평성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 대체 복무 기간을 현역보다 더 길게 설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헌재 결정에 따라 정책 결정 과정 및 입법 과정을 거쳐 최단 시간 내에 정책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BTS 뷔, MLB 시구에 현지 중계진 극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BTS) 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뷔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뷔. [사진=빅히트뮤직] 2025.08.26 alice09@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MIC Drop'이 장내에 울려 퍼진 가운데, 뷔는 밝은 미소와 함께 멋진 시구를 선보였다. 이어 뷔는 마운드에 다시 깜짝 등장해 LA 다저스의 시그니처 캐치프레이즈인 "잇츠 타임 포 다저 베이스볼(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힘차게 외쳐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 멘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중계진 빈 스컬리가 LA 다저스의 경기 시작을 알릴 때 사용하던 문구다. 뷔는 센스 있게 이를 직접 외쳐 다저스타디움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중계석에서는 "뷔는 글로벌 센세이션이다. 시구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티켓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덕분에 정말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뷔가 시구자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매 사이트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티켓 판매량은 평균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계진은 또한 뷔를 '의심할 여지 없는 초특급 스타'라고 칭하면서 그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제구에 대해서는 "멋진 변화구를 던졌다. 당장 계약하자고 할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뷔는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데뷔 초 멤버들과 함께 LA 다저스 경기를 본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그때의 기억이 나고 재밌었다. 데뷔 초의 추억이 서린 곳에서 시구를 해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더 제대로 배워서 다시 시구를 해보고 싶다. 아미(팬덤명) 분들과 야구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뷔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2026년 봄 컴백을 목표로 음악 작업 중이다. 신보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8-26 15:52
사진
장동혁, 김문수 누르고 국힘 새 당 대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26일 당선됐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angbin@newspim.com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추가 투표를 거친 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장 대표는 22만301표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행이 확정됐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은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은 반탄(탄핵반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과 찬탄(탄핵찬성) 2명(양향자·우재준) 구도다. 장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seo00@newspim.com 2025-08-26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