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상승세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4분기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산 유가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4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유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0%) 상승한 74.15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6월 들어 11% 가까이 올랐으며 올해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59달러(2.0%) 오른 79.4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임으로써 이란 정부의 돈줄을 조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은 미국의 제재 시행 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미국 측은 러시아와 OPEC 회원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를 기대한다.
EMI DTN의 도미니크 키리첼라 위험 관리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공급 감소 가능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합의한 증산을 앞지를 것”이라면서 “이란으로부터의 공급분이 더 줄어들 수 있고 다른 나라들도 미국과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전 세계 5위 산유국으로 하루 470만 배럴을 생산한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소비국은 중국과 인도 등이다.
캐나다와 리비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원유 공급 차질도 최근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제재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팩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이란,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분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BC 에너지는 미국의 강한 제재 이행으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세자릿수의 유가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공개한 35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브렌트 유가 평균치를 배럴당 72.58달러로 지난달 설문조사 때보다 90센트 높여 잡았다. 올해 들어 브렌트 유가의 평균치는 배럴당 71.15달러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4개 감소한 858개로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