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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유자금 16.9조...예년 비해 적어

기사입력 : 2018년07월04일 12:57

최종수정 : 2018년07월04일 12:57

주택 분양 중도금 많아졌기 때문
기업 설비투자 호조... 기업 순자금조달액 9.9조원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주택 매매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며 분양 건에 대한 중도금 납입액 총계가 예년에 비해 많았던 것이 가계 여유자금을 줄였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6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등으로 굴린 자금 운용 금액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돈인 자금조달 금액을 뺀 수치로 사실상 경제주체의 여윳돈을 의미한다.

다만 1/4분기 중 평균 순자금운용 규모(09~17년)는 25조9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가계의 잉여자금은 지난해 1분기 14조원 이후 2009년 통계집계 이래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든 것은 주택 거래 매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매매량은 23만3000호로 1분기 평균(09~17년) 주택매매량인 19만8000호보다 많았다.

박동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 중 최근 몇 년 동안에 있었던 분양건에 대한 중도금 납입액 총계가 예년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3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51조8000억원)대비 12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예금취급기관 저축성예금이 10조6000억원에서 20조1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늘었으나 보험 및 연기금 준비금이 31조3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며 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금융기관 차입금은 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34조8000억원)보다 14조원 감소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되는 장기 차입금이 전분기 28조7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누적된 대출 규모인 금융부채는 170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687조3000억원)에 비해 22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도 지난 4분기보다 51조3000억원 증가한 3718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18배로 전분기말(2.17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였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통상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자금조달액 - 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되고, 순자금조달로 잡히게 된다.

2016년 3사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규모가 자금운용 규모보다 커서 세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는데 작년 2사분기부터 자금조달규모가 자금운요액보다 커지면서 2, 3, 4 분기 각각 순자금조달규모가 15조8000억원, 2000억원, 1조2000억원이었다.

한편 정부의 순자금운용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9조7000억원) 대비 규모가 축소됐다. 다만 전년 동기(6조4000억원) 대비로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소폭 확대됐는데 이는 재정수지가 개선된 것에 기인한다.통합재정수지는 작년 1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000억원으로 개선됐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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