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수출 문턱 높아졌다' 中 대미 비관세 보복 포문

기사입력 : 2018년07월06일 00:45

최종수정 : 2018년07월06일 00:45

세관 검역 강화 및 비자 발급 차질 등 미국 기업들 '홍역'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 수출 문턱이 높아졌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지만 주요 무역 거점의 세관 검문 강화와 행정적 규제 등 사실상 보복 행위가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5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국 남부 지역으로 체리를 운반하는 미국 업체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걸림돌에 직면했다.

세관에서 중국 관리들이 상품을 1주일 동안 별도의 검역소에 풀 것을 주문했고, 지시에 따랐다가 수출용 체리가 부패해 물량을 그대로 미국으로 반송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애완 동물 사료 업체 역시 중국 세관 통과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과거에 없었던 조사 항목이 신설되는가 하면 검역 과정이 크게 지연돼 궁극적으로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주장이다.

중국에 차량을 수출하는 미국 업체 역시 최근 1개월 사이 중국 국경 지역의 불시 검문과 조사가 9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납품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기한 내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업체는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 시행과 무역 패권주의에 이른바 ‘질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관세 이외 다른 형태의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

수출 전선에 나선 미국 기업들은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세관의 검문 강화뿐 아니라 미국 근로자의 중국 비자 발급과 라이선스 취득, 상품 수출 승인 등 곳곳에 장벽이 들어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중 기업협의회의 제이크 파커 부회장은 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보이는 움직임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상품 보이콧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일 경우 중산층을 겨냥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지 투자가 물거품이 되고, 수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의 대형 스테이크 하우스는 미국산 쇠고기를 메뉴에서 삭제했고, 콩류 수입 업체들은 미국에서 브라질로 거래를 전환하는 등 미국 상품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내몰리고 있다.

미국의 화학업체가 본격적인 관세 시행 이전에 물량을 최대한 중국에 실어 나르기 위해 잰걸음을 하는 등 기업들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로펌 퍼킨스 코이의 제임스 지머맨 변호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보복 관세보다 다른 채널을 통한 간접적인 응징”이라며 “중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관세 보복 카드는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