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최태원 공생경영] 전문가 "인프라 공유, 저변확대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끝> SK, 정관으로 사회적 가치 명문화
공유 인프라는 기회, 국가적 육성 필요
공짜 서비스라는 인식 위험, 경쟁력에 초점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 동시 추구'와 '공유 인프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기업이 방대한 유무형 인프라를 다른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공유하는 것 자체만으로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대기업들의 이 같은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공유 인프라가 일종의 ‘공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금전적 가치에서 사회적 가치로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가 변하고 있지만 무료를 전제로 한 의무는 절대적으로 아니기 때문이다.

◆공유 인프라 이제 시작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 키워야”

전문가들은 SK가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를 기업의 경영 목표와 경영 철학으로 ‘명문화’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한다는 건 선험적인 표현인데 SK는 지난해 지주사와 계열사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는 기업에는 헌법과도 같은 정관 안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정도진 중앙대 교수, 장용석 연세대 교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이어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사회적 가치도 결국 측정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SK는 이 부분 역시 명확히 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따른 성과를 구성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모호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구체화하고 모두가 동의한 기업의 경영 목표로 명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는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 계량화하는 ‘더블 바텀 라인(DBL)’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를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위한 ‘뉴 SK’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DBL이 정착되면 그동안 모호했던 사회적 가치를 구체화해 계열사 및 CEO 평가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를 한국 사회가 나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개별 대기업의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만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장용석 연세대 교수는 “공유 인프라는 사회 공헌 같은 개념이 아니다. 대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말 그대로 공유해 더 큰 사업적 시너지를 만들자는 게 목표”라며 “따라서 새로운 방식의 협업, 공유 모델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 더 자유롭게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없애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0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행복모아’ 준공식에 참석한 최광철 SK그룹 사회공헌위원장(현수막 좌측)과 조종란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현수막 우측). [사진=SK하이닉스]

장 교수는 “공유 인프라는 이제 막 시작된 움직임이다. 더 많은 육성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기업이 이런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이나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유 인프라가 ‘공짜 서비스’로 인식되거나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하는 ‘공공재’로 인식되는 건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전적 이익에서 사회적 가치로 목표가 바뀌었을 뿐 제한된 인프라의 상용 가치를 극대화해 더 큰 이익을 확보하려는 기업 활동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인프라는 누구나 공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공유 인프라는 기업의 선택이지 강제 사항이 아니고, 또한 무조건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서는 소위 ‘공유경제’라 불리는 서비스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담보로 하고 있다. 무상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이 대기업의 인프라와 결합하는 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경우에만 허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자유 경쟁을 하는 시장 구조에서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