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단독] 아이큐어 "도네페질 기반 패치형 치매치료제 임상3상 1/4 진행중"

기사입력 : 2018년07월12일 15:00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15:00

목표 참여자 588명 중 피시험자 160명 신청
호주 임상 3상 완료해도 출시 지연 가능성 열어둬
회사측 "임상초기 저조하다 신청자 늘어날 것" 기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아이큐어가 12일 코스닥에 첫 발을 디딘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도네페질’ 성분 기반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의 참여자수가 목표 인원의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어 임상 완료 및 출시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입성한 아이큐어의 주가는 이 시각 현재 시초가 대비 8% 남짓 올라 6만3400원에 거래중이다.

◆ 국내 기술로 전 세계 최초 ‘도네페질’ 패치제 탄생할까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아이큐어는 패치제 연구개발 제약회사이자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전문기업이다. TDDS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투여해 효과를 보도록 설계된 방출 조절성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왼쪽부터)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김홍철 코스닥협회 전무. [사진=한국거래소]

아이큐어가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도네페질’ 성분 기반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의 임상 3상을 4개국에서 진행하고 있어서다.

치매 환자는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운 ‘연하 장애’를 앓고 있어 알약을 삼키기 힘들어 한다. 또 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 패치형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리바스티그민’ 성분이 유일하다. 2007년 노바티스가 개발해 발매 이후 전 세계적으로 12억달러(1조3000억원)의 시장을 형성중이다.

반면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는 ‘도네페질’ 성분은 알약만 개발된 상태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도네페질을 이용한 패치 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도네페질 약물은 아주 큰 고분자라서, 피부에 흡수되도록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 도네페질 패치제 임상 3상 피시험자, 73% 부족한 상황

아이큐어는 자체 특허 기술을 통해 도네페질이 피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패치제 개발에 성공했으며,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도네페질 패치제의 임상 3상 총 목표 참여자수는 588명이다. 588명의 환자를 충족해야만 임상 3상이 완료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환자 등록을 받았고, 말레이시아와 대만은 올 상반기, 호주는 최근 임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160명, 총 목표 인원의 27% 정도의 피시험자만 모인 상태다. 이에 환자 1명당 임상 시험 기간이 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 출시 목표인 2020년 초보다 늦어질 수 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이와관련, “원래 국내서만 3상을 진행하려 했지만, 환자 등록 기준에 충족하는 환자를 찾기 어려웠다”며 “한국에서만 목표 인원을 다 채우려면 최소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4개국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큐어에 따르면 파킨슨 증상, 다른 치매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조현병 등 정신질환,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환자 등은 도네페질 패치제 임상 3상에 참여할 수 없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원래 임상은 초반 환자 등록 속도가 저조하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내년 상반기엔 다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환자수가 부족하면 원래 출시 계획보다 늦어질 수는 있다”고 답했다.

◆ 호주·미국 당초 출시 목표보다 늦어질 수도

또 4개국에서 임상 3상이 완료된다고 해도, 호주에선 곧바로 출시되지 못할 수도 있다.

호주 임상 시험에 사용되는 약물은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받은 안성 공장에서 생산중이다. 만약 호주 정부가 KGMP를 인정하지 않고 cGMP(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를 요구하면, KGMP와 cGMP 공장에서 생산된 약물의 비교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아이큐어는 cGMP 기준을 충족하는 공장을 완주에 건립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는 12월 완주 공장의 KGMP 승인을 받을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cGMP 인증까지 받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도네페질 치매 패치제 미국 임상 1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동시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올해 말까지 완주 공장의 KGMP 승인을 받는 게 목표지만, 늦어질 수는 있다”며 “미국 임상 1상은 완주 공장에서 만든 약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완주 공장의 KGMP 승인이 연기된다면, 미국 임상 시험과 출시도 지연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 모두 신약마다 다르지만, 목표 참여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무산되거나 한없이 연기되는 경우도 잦다”며 “신약 개발은 1%의 가능성을 보고 수만 번의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