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획탐사 시리즈

속보

더보기

[주 52시간 백태] 저녁 삶 생긴 직장인…취미 생활에 지갑 열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2일 16:26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16:26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서울 중구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유홍규(34)씨는 지난달부터 저녁 7시가 되면 ‘홈 헤어컷’ 강좌를 들으러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다. 유씨가 다니는 회사는 오후 6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를 도입했다.

멋내기를 좋아해 헤어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마침 회사 옆 백화점에 관련 강좌가 개설된 것을 보고 이참에 직접 스타일링을 배워보기로 했다.

유씨는 “평일에도 여유롭게 나를 위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만족스럽다”며 “혹시나 기술을 살려 은퇴 후 작은 미용실을 하나 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민정아(29·여)씨도 사내 컬러링북 동호회에 가입했다. 6시가 되면 퇴근 후 직장 동료끼리 회사 앞 카페로 모인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흥미가 붙으면서 작은 갤러리 카페를 대여해 동료들과 전시회를 열겠다는 소박한 목표도 생겼다. 점심시간 색연필이나 라이너 등 색칠도구를 쇼핑하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됐다.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퇴근 후 여유로워진 저녁시간을 활용해 취미나 자기 계발에 나선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취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이와 관련된 물품을 구매하는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12일 온라인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열흘 간 필라테스와 요가 수업 이용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스트레칭에 필요한 라텍스 밴드, 마사지볼 등 관련 상품 매출도 65% 성장했다.

휘트니스 이용권 상품 [사진=티몬]

김상희 티몬 O2O사업본부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열리면서 다양한 취미·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덩달아 다양한 취미 도구들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컬러링북, 십자수 등 취미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24%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컬러링북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 생활로 악기를 배우려는 수요도 늘었다. 옥션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도입된 이달 첫 주(7월2일~8일) 젬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나 급증했고, 우쿨렐레(52%)·하모니카(157%) 등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에누리가격비교에서는 이달 들어 평일 저녁 밤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24% 늘어났다. 11번가에서도 게이밍 헤드셋 거래액이 61% 신장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워라밸 열풍에 근무시간 단축이 더해지면서 직장인들이 취미 용품 구매에 적극 나선 것이다. 또한 퇴근 후 직장인을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수강 모습 [사진=신세계]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2030대 직장인들이 문화센터 수업이나 여가시간에 사용할 취미용품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션에서는 문화센터, 원데이 클래스 등을 통한 목공예 강좌가 인기를 끌며 지난달 관련 상품 판매가 767% 급증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는 이달부터 직장인을 겨낭한 강좌 92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바디 밸런스 필라테스’, ‘가정식 이태리 요리’, 몸치 탈출 방송댄스’, ‘직장인 천연비누와 화장품’ 등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집중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 접수처에 이번 여름학기 강좌 관련 직장인들의 문의도 평소대비 두 배로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2030대 직장인 대상 강좌를 지난해보다 150% 늘렸다. 본점에는 ‘워라밸’ 파트를 신설했고, 피트니스 위주였던 저녁 강좌를 재테크·공예·메이크업 등으로 다양화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려는 고객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기획전 등을 통해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취미 활동이나 운동 체험 특가상품을 소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사진
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