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트럼프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는 재앙"..굴욕적 회견에 美 발칵

기사입력 : 2018년07월17일 06:47

최종수정 : 2018년07월17일 06:47

'미 정보기관보다 푸틴 말을 더 두둔'에 미 공화당 리더도 반발
"수치스럽다" "반역적인 행동" 비판 줄이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덮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며 저자세로 일관하자 미국 정치권과 언론이 발칵 뒤집어졌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명백한 잘못이고 굴욕적"이라며 성토에 나섰고 뉴욕 타임스(NYT)는 물론 보수성향의 매체에서조차 "수치스러운 태도"라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논의했다"고 전제한 뒤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나 트럼프 선거 캠프와의 내통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가 왜 그래야(대선 개입)하는 지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한 미국의 수사는 우리나라(미국)에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고 지적한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과 푸틴 대통령 중 누구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나의 정보기관 사람들에 대해 큰 확신이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오늘 (대선 개입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힘있게 이를 부인했다는 점을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보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두둔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이밖에 "나는 깨끗하고 총명한 선거운동을 통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쉽게 이겼다"면서 "내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내통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절대 개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개입할 계획이 없다" "대선 개입 주장은 넌센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모두 인정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면서 "정가와 언론으로부터 비판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원내 리더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조차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리의 선거를 방해했고 우리와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손상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동맹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행동은 불명예스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 맞설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의지도 없음을 입증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 회견 발언을 듣고 기절할 뻔 했다" 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기관이 아니라 푸틴을 대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위험한 행동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정보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반역적이며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보다 더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고 그를 위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미 대통령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명 앵커인 앤더슨 쿠퍼도 헬싱키 현지 방송을 통해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 가운데 하나를 지켜보았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트럼프·푸틴 대(對) 미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버렸다"고 직격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한 보수 매체인 폭스 방송 계열의 폭스비즈니스 방송의 앵커 네일 카부토조차 "이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