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쟁의행위는 고통 분담 무산시키는 것"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파업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강도높은 자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 위원장은 19일 목포지역을 방문해 조선사 및 조선기자재업체와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재작년 수주절벽이나 작년 썩 좋지 않았던 상황을 감안하면 건조량이 전체적으로 아직 부족하다"며 "주문받으면 제작과 인도까지 보통 2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과 노동강도에 따른 보상제도 마련 등 제도 개편, 단체협약 갱신 등 6가지 요구를 하며 파업을 결의한 뒤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파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1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한조선 관계자에게 조선소 현황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 |
최 위원장은 "항구적 정상화로 가느냐, 그렇지 못하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시점에 대우 노조가 쟁의행위를 결정한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정상화 조치는 노조만이 아니라 채권단, 주주 등이 모두 절절한 고통을 분담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그런데 노조만 고통을 겪은 것처럼 번복하고 쟁의행위를 하는 것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참은 것을 무산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에게 회사를 확실하게 살리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중견조선사인 대한조선을 찾아 조선·해운업 등 지역 연관산업동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지역내 주력산업과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 협력업체와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산업 위기지역에 대한 지원방안 외에도 민간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실물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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