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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항공, 직원 차명 여행사에 리베이트 등 의혹...경찰 압수 수색

기사입력 : 2018년07월19일 21:41

최종수정 : 2018년07월19일 22:40

가루다항공 항공권 특정 여행사에 몰아주며 리베이트의혹
여행사 사무실 지분 절반은 가루다 직원의 아내 소유

[서울=뉴스핌]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하 가루다항공)의 한국지사가 18일 리베이트, 일감 몰아주기 등 배임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경찰은 가루다항공의 전·현직 직원이 백화점 상품권 2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루다항공 관계자인 A씨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된 수사는 전·현직 직원 등의 증언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진척 사항이 없었다”며 “강 모 부장이 여행사인 투어벨싸일런스홀딩스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문건과 증거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어벨싸일런스홀딩스는 제외하고 가루다항공만 압수수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비행기[사진=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가루다항공의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마포구에 있는 사일런스홀딩스 사무실의 소유권 절반이 가루다인도네이사 항공의 강 모 부장 아내로 되어있다는 것. 사일런스홀딩스 사무실 주소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하면 2014년 6월 30일에 구매 이력이 나오는데, 강 모 부장의 아내인 박 모씨의 지분이 2분의 1로 거래가액은 5억6000만원으로 명시돼 있다. 한 관계자는 사일런스홀딩스는 등기부 등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 모 부장이 반 정도는 실소유자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행업계의 B씨는 “강 모 부장의 투어벨싸일런스홀딩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여행업계 내부에서도 소문이 무성했고 한 직원이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본사와 쏘냐 샤흘란 지점장에게도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들었다”며 “일개 무명의 랜드사인 투어벨싸일런스홀딩스가 업계 1위인 하나투어보다 항공권을 더 많이 판매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니문 블럭 항공권(항공권을 저렴하게 미리 좌석을 지정해 여행사 등에 판매하는 일), 항공권 판매 몰아주기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배임·횡령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 소비자가 손해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루다항공의 세일즈 콘테스트에서 투어벨싸일런스홀딩스가 지난해 높은 실적으로 '2018 가루다 어워즈'를 받았으며 2016년에도 최우수 여행사에 꼽혔다. 

가루다항공을 홍보했던 대행사 선정에도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대행사 직원에 따르면 현재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인 지피커뮤니케이션즈에서 다른 업체로 1년간 바뀐 적이 있었다며 이 기간은 강 모 부장이 담당하지 않았을 때였다고 한다. 현재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지피커뮤니케이션즈의 박 모 이사는 사일런스홀딩스의 홍보대행도 맡아왔다.

다른 대행사가 홍보대행을 맡고 있을 때 지피커뮤니케이션즈의 박 모 이사는 뉴스핌 기자에게 “가루다항공은 다시 지피커뮤니케이션즈와 다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윗사람과 얘기를 다 나눈 상태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가루다항공에 문의한 결과 횡령 당사자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내부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해명했다.

youz@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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