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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사실은 속 빈 강정”

기사입력 : 2018년07월19일 18:16

최종수정 : 2018년07월19일 18:1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를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아 외교·정치적 후폭풍이 불었으나, 미국의 동맹들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았고 사실상 무의미한 만남으로 끝났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줄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들을 위협하는 러시아를 두둔하며,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설에 대해서도 미국 정보기관보다 푸틴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자 미 정계와 동맹국들은 경악했다. 일부 동맹들은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며 새로운 대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으로 유럽을 위협하고 영국에서 이중 러시아 스파이를 노비촉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백지 위임장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이 일었다.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정상회담 후 며칠이 지나자 이러한 공포는 잦아들고, 정상회담에서 무슨 말이 오갔든지 간에 트럼프가 푸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럽 동맹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국내 정계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쇼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CNN에 트럼프가 푸틴에게 어떤 약속을 했든 이로 인해 미국의 대러 정책이 실질적으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언론이나 의회에서 떠들어대는 ‘위기 의식’이 행정부 내에서나 동맹들에게는 없다며, “미·러 관계와 미국의 대러 정책은 정상회담 전과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 정상이 통역만을 대동한 단독회담에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이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재계 지도자들의 고위급 실무그룹과 양국 외교 및 군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한 세 가지 제안이 논의됐고 미 정부가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양국 국가안보위원회 관료들이 후속 회담을 위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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