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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 정치권 '패닉'..."진보정치의 시간 멈췄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11:50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13:35

김성태 "방미일정 중 드루킹 특검 얘기 안해…말을 잇지 못하겠다"
민주당 "노회찬 의원, 진보정치의 상징…후배들이 뜻 이어받을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도 패닉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5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까지 방미일정을 소화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낸 탓에 더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2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보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며 잠시 침묵했다. 그는 "귀국 전날밤에 술 한잔 대접하면서 과거 노동운동을 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방미 기간 중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동료 대표들과 단 한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고, 본인도 그와 관련해 해명의 목소리를 단 한번도 내지 않았다"면서 "너무 가슴 아프고 비통한 일이다.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어떻게 비통한 죽음으로 끝났는지 말문을 잇지 못하겠다"며 심경을 전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김 원내대표는 "제가 미국 정계지도자와 경제인들을 만나 '느슨한 제재 완화와 일방적인 평화만 갖고 결코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강한 입장을 제시했을때 예전처럼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다"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둘 만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노 원내대표가) 본인이 평양에 갔다온 얘기를 하면서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김 대표 얘기에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대화의 끈은 놓아선 안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정에 동행했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큰 충격이다.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토요일 1시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전날 금요일 저녁에 5명이 모여 맥주 2시간 정도 마셨다. 일정 다 마치고 자리를 했는데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방미 일정 중 해외 특파원들이 노 원내대표에게 드루킹 특검 관련해 질문을 한데 대해서는 노 원내대표가 상당히 불쾌해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노 대표가 '이 자리는 방미 성과를 얘기하는 자리인데, 그 걸 직접 여러명 있는데서 얘기하는건 아닌 것 같고 별도로 따로 얘기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간담회를 마치고 별도로 20분 정도 노회찬 대표만 따로 했다. 원내대표끼리는 그 문제에 관해 물어보지도 않았고 일절 서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어 "(노회찬 원내대표가) 한국에 가면 다시 또 이런저런 얘기와 의논을 하고 개헌문제도 얘기하자고 했었다"면서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미국에서 알지 못했던 상황을 알았을 수도 있고, 무언가에 큰 압박을 받았을 수도 있다. 평생을 정의를 부르짖으며 사신 분이니 굉장히 고민이 있지 않았겠나 한다"고 전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노회찬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노회찬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노회찬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9시38분께 서울 남산타운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사고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018.07.23 leehs@newspim.com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선수 대법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와중에 본인의 SNS계정을 통해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워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상태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노회찬 의원은 한국 진보정치의 대들보 같은 존재였다"면서 "노회찬이 없는 진보정당은 상상하기 어렵고,  진보정치의 시간이 멈춰선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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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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