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조선 무명 천재화가들의 역작 '민화', 현대미술 패러다임 바꿀까?

기사입력 : 2018년07월26일 16:51

최종수정 : 2018년07월26일 16:51

갤러리현대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전 내달 19일까지
예술의전당 ‘김세종민화컬렉션 - 판타지아 조선’은 내달 26일
"민화 저평가됐다, 편견 없애고 국제시장 진출 노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민화가 국내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화 전시가 삼청동과 서초동 두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지난 4일부터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화조전), 예술의전당은 지난 18일부터 ‘김세종민화컬렉션 - 판타지아 조선’을 개막해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화조도, 19세기, 8점 중 2점, 종이에 채색, 각 66 x 34cm, 개인소장 [사진=갤러리현대]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은 갤러리현대가 2년 전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개최한 ‘책거리와 문자도’ 전시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민화 기획전이다. 화려한 색감과 고상한 아름다움의 화조 걸작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대학교 정병모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고연희 교수가 큐레이팅했다. 

갤러리현대의 화조전은 박명자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기획할 만큼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전시다. 구관인 현대화랑, 신관인 갤러리현대, 별관인 두가헌갤러리까지 총 3관을 꽉 채워 전시해 민화에 대한 관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1970년 현대화랑을 개관하면서 민화를 접한 박명자 회장은 “민화 중에서도 화조도는 해복, 부귀영화, 사랑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어 당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길상도(吉祥圖)로 여겨왔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민화에는 창의적인 발상, 화려하고도 기품 있는 색상 등 다양한 요소가 담겨 있어 조선시대 무명 천재 화가들의 역작이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화조도, 17-18세기, 8점, 종이에 채색, 각 92 x 41cm, 개인소장 [사진=갤러리현대]

‘민화’라는 말을 처음 붙이고 연구한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의 소장품 ‘연화모란도’도 볼 수 있다. 짝을 이룬 모란과 새, 괴석이 그려진 그림이다. 이는 무네요시가 표구 디자인 개념을 잡은 작품이다. 최고의 표구장과 도예가에 표장을 맡겼다는 것은 그가 민화의 예술성과 가치를 꿰뚫어봤다는 의미다. 무네요시는 오오하시 호사이에 표구를, 영국의 유명한 도예가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에 족자봉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민화, 물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을 그린 제주도 민화 ‘낙도’, 어둠이 깃든 정원에 핀 살구꽃과 배꽃, 월계 등이 피어있는 화조도와 꽃과 새, 바위까지 쌍을 이뤄 ‘사랑’을 이야기하는 민화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영국 윌리엄 모리스의 플라워패턴 못지 않은 한국의 화훼도 등 화려하면서도 한국의 멋과 미(美)가 담긴 민화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민예관소장 (전 야나기 무네요시 소장) 연화모란도, 19세기, 축1점, 종이에 채색 100.8 X 57.3 cm [사진=갤러리현대]

이 전시를 공동 기획한 정병모 교수는 민화가 과거 ‘속화’라 불렸다며 서민이 그렸다는 이유로 민화가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화에 대한 편견이 오랜 세월 지속됐다. 민화는 한국적이면서 현대 예술의 창의성과 현대성을 다 갖고 있는 예술”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갤러리현대가 협력하고 예술의전당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한 ‘김세종민화컬렉션 - 판타지아 조선’에서는 화조와 산수, 책거리, 문자도 등 다양한 민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자신의 민화 콜렉션을 전시한 평창아트 한국 고미술갤러리 김세종은 대중이 민화의 가치를 몰라보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렸다. 15년 전부터 민화를 수집해온 그는 “운보 김기창 선생, 일본 개인이 수집한 민화는 높은 수준의 회화작품이다. 이들을 기준으로 삼아 민화를 수집하려면 (미술시장에)작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은 이미 1960~1980년대 프랑스 대사관, 이태리 업자 등이 다 가져갔다. 우리 민화는 (해외에서) 떠돌아다닌다”며 안타까워했다.

까치호랑이 [사진=예술의전당]

김세종은 민화의 매력을 여럿 꼽았다. 그는 “500년 유교 사상을 독창적이고 회화적으로 정리한 것이며 온 백성이 즐긴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형편없는 그림도 있지만, 천재성 있는 몇몇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 중복된 그림 하나 없이 창작 활동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책거리에 대해서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을 뺨치는 작가도 있다고 말했다. 김세종은 “책거리는 현대미술의 극치다. 조형세계의 극치로 본다. 이렇게 철저하고 독창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현할 수 있나 싶다”고 감탄했다.

김세종은 지금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야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민화는 현대미술계에서 보면 100년에서 150년도 안 된 그림이다. 우리는 한국의 미를 찾아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한국의 민화를 세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보다 이미 일본과 해외에서 인정하는 백제 제기의 가치를 놓친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제사 관점에서 보니 제기의 조형미를 못 봤다. 무더기로 쌓아놓기만 한것”이라며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화, 제기, 무속화, 옹기 등 한국의 미를 스스로 찾는 프로젝트가 개인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거리 [사진=예술의전당]

미술계에 ‘민화’를 우선 화두로 삼은 곳은 갤러리현대였다. 2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치른 후  미국 뉴욕의 찰스왕센터, 캔자스의 스펜서미술관,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펼치며 민화의 세계화에 힘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전시를 전면에 소개했고 세계적인 미술잡지 ‘오리엔테이션스(Orientations)’는 이 전시회와 관련해 장문의 리뷰를 게재했다.

진 교수는 갤러리현대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민화전이 한국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전시다. 앞으로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다. 현재 한국 현대 미술은 파리, 뉴욕, 홍콩 등에서 크게 영향을 끼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진 교수는 “된장처럼 구수하고, 김치처럼 맛깔나는 민화가 해외에서 알아주는 한국 미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은 오는 8월19일, ‘김세종민화컬렉션 - 판타지아 조선’은 8월2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