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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금주 프랑스·오스트리아 방문 '노 딜' 브렉시트 경고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0:40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2:51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 요구할 듯
브렉시트, 오는 9월 EU 정상회담 의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제레미 헌트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이번 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수도를 방문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헌트 외무장관은 이들 외무장관들과 만나 영국과 EU(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협상 결렬을 의미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대가를 경고할 것으로 보인다.

제레미 헌트 영국 신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헌트는 어제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무부장을 만나 브렉시트 후 자유무역협정 가능성을 열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영국과 무역 파트너십을 맺길 고대하고 있다.

중국 방문 후 영국으로 복귀하기 전 헌트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모장관과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제 EU가 결정해야 할 때라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달초 제시한 '소프트 브렉시트'의 지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그는 "EU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영국과 EU에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잠정적인 '노 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EU로부터 완전히 독립한다는 강경파의 '하드 브렉시트'에서 다소 친(親) 기업적으로 완화된 제안이다.

영국은 당장 내년 3월 29일에 EU를 탈퇴해야 하지만 북아일랜드 국경 등 주요 현안에서 내각과 EU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런던을 방문했던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 도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기업들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7일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나 브렉시트를 논의했고 오스트리아가 의장인 오는 9월에 있을 EU 정상회의에서 이를 의제로 삼는 것에 동의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30일 영국이 아무런 협상 타결 없이 EU를 떠날 경우, 유럽 국가들로부터 식품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비상대책 계획을 세웠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지난 29일, 영국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에 따른 민간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영국군이 헬리콥터와 군용 트럭 등을 이용해 지원이 필요한 민간인들에 식품, 비상약품 등을 전달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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