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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전성기 끝났다”, 사업 다각화 속도 네이버

기사입력 : 2018년08월06일 11:22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09:50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 인건비 증가
투자 규모는 늘려, 기술·콘텐츠 강화 주력
정부 규제 강화 추세에 탈(脫) 포털 속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국내 포털 넘버원 기업인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포털 영향력 감소를 신사업 발굴 및 육성으로 대신한다는 방침이다. 

6일 회사측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까지 스마트콘텐츠 분야에 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관련 분야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조원의 자금을 스마트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는 셈이다 .

네이버는 2분기 실적에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한 영업이익 250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는 늘리는 추세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 및 정치권 견제로 날로 줄어들고 있는 포털 영향력을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2년동안 네이버가 투자(출자)한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포털 관련 사업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 부동산, 스타트업 및 글로벌 등 다양한 산업에 분포됐음을 알 수 있다. 2016년말 취임 당시 ‘기술플랫폼’ 도약을 위해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한성숙 대표의 투자 청사진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네이버의 투자 다각화에서는 절박함도 읽힌다. 3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인 포털 영향력 하락이 중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 유튜브의 약진으로 포털 시장이 검색에서 동영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또한 ‘드루킹’ 사태에 따른 정치권 견제 강화로 추가적인 사세 확대도 쉽지 않다. 라인이라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신사업 발굴, 육성이 절실하다.

네이버는 일단 동영상과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 스마트콘텐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등 융합사업의 성과도 좋다.

실제로 2분기 IT플랫폼 매출은 857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으며 317억원을 기록한 콘텐츠서비스도 30%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 자체는 아직 적지만 성장세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개발도 꾸준하다. 1분기 3296억원, 2분기 3388억원 등 올해 상반기에만 6684억원을 투자했고 설비투자(CapEx)도 28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기업 전체는 물론, 상대적으로 R&D 비중이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만큼은 확실하게

관건은 규제다. 지난해 9월 준대기업진단 지정 이후 댓글조작 사태까지 겹치며 1년 가까이 관리, 감독 및 수사대상에서 빠진적이 없을 정도로 홍역을 겪는 중이다.

드루킹 사건 수사 결과에 따라 더 강력한 규제 ‘칼날’이 등장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포털 영향력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새로운 대안을 찾겠다는 전략 역시 이런 규제망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는 신사업 성장을 위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고 확장을 위한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20% 아래에 머물겠지만 라인의 성장과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 성장 잠재력이 높아 2018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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