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DMZ, 안보→예술…'DMZ 평화정거장' 예술창작 전시 11일 개최

기사입력 : 2018년08월08일 18:10

최종수정 : 2018년08월08일 18:10

DMZ 캠프그리브스 '문화 거점 공간'으로 브랜딩
김명범·박찬경 등 작가 참여, 17개 작품 전시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즘(ISM), 이즘(ISM), 잊음, 잊음'. 이념을 뜻하는 '이즘(ISM)'에 기억하지 못하다는 의미의 '잊음'이 더해졌다. 예술가 인세인박의 'ISM! ISM! ISM!'에 나타난 이 문구는 둘로 나눠진 남북이 이념 대립을 잊고 평화를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이제 이 외침은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세인박 작가의 'ISM! ISM! ISM!'이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과거 미군 기지였던 DMZ 캠프그리브스가 예술 공간으로 새 옷을 입었다. 경기도(DMZ정책담당관)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이선명)가 기획한 '캠프 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사업'이다.

이번 DMZ 평화정거장(DMZ Peace Platform·디엠지 피스 플래폼) 사업을 기획한 이응경 예술총감독은 8일 DMZ 캠프그리브스에서 진행된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 작품들의 공통점은 기억과 생명 부여다. 이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경기도는 '안보'의 상징이던 DMZ 캠프그리브스를 문화 거점 공간으로 브랜딩했다. 이응경 총감독은 "전쟁을 치른 역사적 장소라는 가치를 보존하고 문화와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장소로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명범 작가가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플레이그라운드 제로'를 소개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DMZ평화정거장 사업에는 공연, 전시, 페스티벌 등이 포함됐다. 그중 예술창작 전시는 탄약고 프로젝트, 정비고 프로젝트, 미디어 프로젝트와 DMZ 평화의 정원으로 구성돼 총 17개 작품이 전시된다.

참여작가는 김명범, 박찬경, 정문경, 정보경 초청작가 4명과 강현아, 박성준, 시리얼타임즈(강민준·김민경·송천주), 인세인박, 장영선 공모선정작가 6명이다. 이들은 DMZ 캠프그리브스의 역사와 공간 특수성을 재해석한 작품을 준비했다.

김명범 작가(탄약고 프로젝트)는 전쟁과 냉전의 상징이던 DMZ를 평화와 놀이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플레이그라운드' 시리즈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김명범 작가의 '플레이그라운드 제로'가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이날 김명범 작가는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도르래를 돌리자 작품이 설치된 탄약고 문이 열렸다. 총알이 쌓였던 탄약고에는 놀이터에서 있어야 할 미끄럼틀과 그네가 놓여 있다. 미끄럼틀을 사이에 두고 그네가 마주 보고 있다. 남북의 대치 공간이 곧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김명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은 사슴의 뿔에 나뭇가지를 조합한 작품이다. 천장부터 늘어놓은 낚싯줄은 마치 사슴의 후광을 표현한 듯하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강현아 작가의 '기이한 DMZ 생태누리공원'이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어릴 적 동물원에서 마주한 사슴이 식물과 동물이 합쳐진 것처럼 느꼈던 작가는 '사슴'을 이용한 작품을 주로 작업한다. 이번 DMZ 캠프그리브스에 놓인 것이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사슴의 뿔은 때가 되면 떨어지고 제거된 뿔은 나뭇잎처럼 땅에 쌓인다. 그러면 이를 동물들이 먹는다. '생명의 순환'이다. 김 작가는 이러한 삶을 사는 '사슴'에 푹 빠졌고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비폭력적이고 초현실적인 순간을 사슴으로 표현했다. 이 사슴은 미국에서 온 박제품이다. 과거 미군 기지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정비고 프로젝트는 '오픈 스튜디오' 개념으로, 이곳에서 김명범 작가가 작업한 공간과 그의 세 번째 작품 '부유하는 나무'를 볼 수 있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경 작가의 '미사일 금지구역'이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미디어 프로젝트는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이 준비됐다. 작가는 정치나 군대를 벗어난 가상의 북한 소년병이 책을 읽고 노래를 읊조리다 휴식을 취한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반복,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던 북한의 이미지를 여린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다.

DMZ 평화의 정원은 공모작에 당선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정문경 작가는 '풀 스퀘어(Full Square)'와 '포트(Fort)'가 주는 군대의 강압적인 이미지를 부드러운 헌 옷들로 채워 유연하게 뒤바꿨다. 고통스러운 전쟁의 기억을 아련한 유년 시절의 기억이 뒤덮는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정문경 작가의 'Full Square'가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정보경 작가는 '미사일 금지구역', '탕탕탕탕탕, □□□□'을 통해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캠프그리브스를 평화지대로 설정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도로 표지판 콘셉트의 작품이 DMZ라는 장소의 특성과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장용선 작가는 'Treasure N37°53'56.8212" E126°43'43.2192"'를 캠프그리브스 산책로와 다큐멘타관에서 선보인다. 강현아 작가는 분단 70년간 DMZ라는 특수한 자연환경에서 상상의 진화를 해온 동식물을 주제로 '기이한 DMZ 생태누리공원'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강 작가가 상상한 동물을 소개받으며 산책할 수 있다.

[파주=뉴스핌] 이윤청 기자 = 8일 오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캠프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프로젝트 예술창작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이 전시되고 있다. 2018.08.08 deepblue@newspim.com

DMZ 평화정거장 사업 예술창작전시는 오는 11일 개막해 내년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DMZ 평화의 정원은 11일 개막해 오는 10월31일까지 열린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 7월까지 미군기지로 이용됐다가 2004년 8월 주둔 미군이 철수하면서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2013년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을 개관했으며 2016년에는 KBS 2TV 드라마 '태영의 후예' 촬영지로 사용됐다. 같은해 문화재생사업으로 1차 기획전시가 운영됐고 2년 후인 올해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이 완료됐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