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차량에 대해선 예약 변경 등…대체 물량 확보 나서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국내 렌터카업체에서 당분간 BMW 차량을 빌려타게 힘들 게 됐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는 이달말부터 BMW‧MINI 차량의 단‧장기 대여를 중단하는 걸 적극 검토하고 있다. 2‧3위인 SK렌터카와 AJ렌터카도 BMW 대체차량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는 최근 BMW‧MINI 브랜드 대신 동일한 배기량의 국산‧수입차 대여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SK렌터카와 AJ렌터카는 이미 지난달말부터 검토했고, 1위 업체인 롯데렌터카의 움직임을 보고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렌터카 업체들은 사전 예약된 차량에 대해서는 고객에 개별연락해서 다른 차량으로 변경, 환불 등 후속 조치도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 여름철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 타고 있는 BMW 520d.[사진=국토교통부] |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등록대수 기준)은 롯데렌터카가 16만대(점유율 25%)로 1위다. 그 뒤를 이어 SK렌터카가 8만대(12%), AJ렌터카가 7만5000대(10%)로 각각 2‧3위다.
이 가운데 롯데렌터카가 보유한 BMW 520d 등 2011년 3월~2016년 11월 생산해 최근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은 4000여대, SK렌터카와 AJ렌터카는 각각 2400여대, 2200여대다.
렌터카 업체는 이번 '화재 사태'로 BMW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수입차 중에서 BMW 520d 차량은 벤츠 E클래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이었다”라며 “화재사고 이후 고객문의가 절반으로 줄었고, 이미 예약되거나 대여된 차량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대차서비스 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