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7일 10시 30분부터 김경수 구속전피의자심문 진행
[서울=뉴스핌] 고홍주 이보람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이 17일 진행 중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지사에 대한 구속심사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같은날 오전 10시 10분께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요구에 대해 성실히 협조하고 조사에 임해왔다"며 "오늘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법정에서 충실히 설명하고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목차를 보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법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는 또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답변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9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08.14 leehs@newspim.com |
앞서 특검은 지난 15일 김 지사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특히 특검은 구속영장청구서에 김 지사를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이 벌인 댓글조작 사건 공범으로 적시했다.
특검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김 지사가 드루킹 김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이 벌인 댓글조작을 알고도 묵인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 지난 6.13 지방선거 도움을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했다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판단에는 특검이 최근 김씨로부터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비밀메신저 대화 내역이 중요한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김 지사가 김씨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자문을 요청하고 만남을 약속한 정황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김씨가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결과 등을 보고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아울러 이달 초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경남도청 집무실,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같은 수사를 토대로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지사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첫 조사는 조서열람 시간 포함 18시간 가량 진행됐다. 2차 소환조사에서는 김씨와의 대질조사도 이뤄졌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 등을 포함해 자신과 관련된 혐의 대부분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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