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기업들이 분기가 아닌 반기 실적만 발표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전 세계 최고 기업 경영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무엇이 미국에서의 경영(일자리)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한 사람이 ‘분기 실적 보고를 멈추고 6개월 제도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것은 더 큰 유연성을 주고 비용을 아낄 것이다. 나는 SEC에 이것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썼다.
미국의 상장 기업들은 1년에 4번, 3개월마다 실적을 보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실적 보고가 반기 기준으로 바뀌면 상장 기업들은 1년에 2번만 실적을 보고하면 된다.
트럼프 트윗[사진=트럼프 트위터] |
기업 경영인들 사이에서도 분기 실적 보고는 논쟁거리다. 일부 경영인들은 분기 실적 발표 자체보다 분기 예상 전망치 공개를 더 큰 부담이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기업들이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하면 기업들이 단기 목표 달성에 부담을 가지고 장기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이들은 미국 상장 기업에 투명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분기와 연간 실적 공개가 대중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 애플과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보잉, 페덱스,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CEO를 초대했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독립기구인 SEC가 대통령의 강압으로 이 같은 규정 변경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규정 변경을 위해 SEC는 위원들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기업 실적 발표 기간 규정 변경은 여당인 민주당 성향의 위원인 로버트 잭슨과 카라 스테인의 강한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0년간 상장 기업을 50%가량 감소시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여기에는 기업 정보 공개 규정과 요건이 포함된다. 지난 10월 미 재무부는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본시장 규정 변경 범위의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보고서가 분기 실적 보고 의무 조항 폐지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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