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명 중 95명 응답…"계파갈등·반성없는 책임회피·리더십 부재가 원인"
개선점으로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 필요하다" 가장 많이 꼽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절반이 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당 실패의 원인을 '계파갈등과 보수분열'에서 찾았다. 또 당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와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당 혁신 방향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이 당의 중심 가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정책이 중심 정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총 112명의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중 95명(응답률 84.8%)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과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8.20 yooksa@newspim.com |
우선 '우리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53명(55.8%)의 의원들이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을 꼽았다. 이어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한 점을 꼽은 의원들이 40명(42.1%)이었다. 또 당 리더십·위기관리시스템 부재로 야당으로서 정책 이슈 선점 및 대안제시에 실패해 무능·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한 의원도 40명에 달했다.
이외에도 이념과 가치 부재로 인한 정체성 혼란,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 상실, 공천 논란을 비롯해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소홀해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점 등을 당 실패의원인으로 꼽았다.
'당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6명(4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 42명(44.2%), 정책정당화 34명(35.8%), 소통 및 홍보 강화 33명(34.7%), 당내 갈등해소 32명(33.7%), 공천제도 개선 30명(31.6%)등이 뒤를 이었다.
당의 중심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시장경제(55명, 57.9%), 합리적 보수(46명, 48.4%), 자유민주주의(44명, 46.3%)'등의 답변이 나왔다.
당 중점 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활성화 및 규제 철폐'를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44명(46.3%)로 가장 많았고,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 34명(35.8%), 사회적 약자 배려 26명(27.4%)등이 뒤를 이었다.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의원들이 "당 혁신과 관련한 비대위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응원의 뜻을 표명했다"고 한국당 측은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작으로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및 2030 청년들로부터도 의견을 받고 있으며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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