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생은 찍기 순서일까?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08:33

골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골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교훈 한 가지가 있다. 티 박스에서 드라이버로 골프 공을 힘껏 날리면 때때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소나무 밑 숲 속에 떨어 지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이때 공이 떨어진 지점이 해저드는 아니니 다행히 벌타는 없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이때 90타급 플레이어는 공을 소나무 사이로 앞 방향으로 공을 친다고 한다. 80대 플레이어는 공을 직각 방향으로 가까운 페어웨이 방향으로 친다. 그리고 70대 싱글 스코어 플레이어는 더 안전하게 공을 뒤 방향으로 뺀다고 한다. 공을 옆이나 뒤로 안전하게 빼내게 되면 다음 샷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스코어의 손해를 최소화 하거나 만회할 수 있다. 골프 샷의 결과는 바람, 채, 공, 경사, 잔디 등 자연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의 멘탈 상태와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수많은 변수로 이루어진 골프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필자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처럼 매 순간이 확률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확률 게임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과 교훈을 준다.

알파고가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둘 때도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해 확률 이론인 몬테 카를로(Monte Carlo Simulation Method) 시뮬레이션 기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자유도가 매우 높거나 닫힌 꼴의 함수해(Closed form equations)가 없는 문제들의 효과적인 해를 구하기 위한 확률적 방법이다. 시뮬레이션 기반 방법이기 때문에, 해석적인 방법과 달리 항상 어느 정도 오차를 감수해야 한다.

추출된 측정 값의 확률 밀도 분포의 한 사례인 정규분포 (Gaussian Distribution) 함수의 모습, [출처: AI study]


고등학교 수학에서 확률이 중요한 이유 

지금 고등학교 수학과목의 내용은 대수, 기하, 삼각함수, 행렬, 벡터, 수열, 미적분, 복소수, 확률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떨어져 생각해 보면 수학과목의 구성과 순서가 꼭 이래야 하나 의문이 든다. 누군가 과거에 처음 이렇게 만들고 지금 우리가 습관적으로 받아 들였을 뿐이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의 수학 교과서의 내용이나 설명 방식, 문제풀이 등은 아마 일본으로부터 받아 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일본의 교과서는 독일로부터 수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학 참고서도 일본 참고서 책에서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1,2 차 세계대전 기간에 독일과 일본이 효율적으로 군사 무기를 개발하고, 군수 물자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자를 길러 내기 위한 교과 과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일이 자동차 산업의 강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연비가 중요해 지면서 독일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화재 사고를 막지도 못하고, 예측하지도 못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는 더 그러할 것이다.

현행 수학 교과서의 내용이 지적, 논리적 훈련에는 좋다. 따라서 미적분을 포함한 지금의 고교 수학 내용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딱 맞는 교과 과정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가장 필요한 주제는 오히려 확률이다. 그러나 아쉽게 수학책 맨 마지막에 조금 나와 있다.

미적분의 개념을 이해해서 함수 기울기 g’(2) 구하는 과정, [출처: egloos 블로그]

인생은 잘 찍기 순서?

대학에 입학해서 미적분을 이용해 다양한 방정식을 푸는 훈련을 한다. 대학 교과 과정에서 많은 전기 공학 문제, 기계 공학 문제를 미적분 방정식으로 해결한다. 그런데 기껏해야 변수 3, 4 (x, y, z, t) 개 수준이고, 연립방정식 숫자도 2 개 정도 수준이다. 그러니 조 단위의 빅데이터가 포함된 실제 문제는 풀지 못하고, 다만 기초 개념 정립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연습 문제들이다. 이공계 대학의 입학의 가장 기본 실력으로 미적분 능력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제 맞지 않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야’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수학 잘한다고 연구 잘하고, 결혼 잘하고, 사업 잘하고, 정치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매우 단순하고, 이미 정답이 있는 문제이다. 실제의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정답도 없고, 변수가 너무 많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연필을 굴리면서 객관식 문제에서 4 가지 중에 답을 찍는다. 이제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잘 찍는 것이 실력이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 잘 찍기 순서이다’.

찍기에 적합한 굴리기 용 연필, [출처: 월드마켓]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檢,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처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이달 안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수사 절차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다, 4년간 이어져온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더 지체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7월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조사한 데 이어, 다른 '전주'들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이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김 여사와 유사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 유죄가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 분석도 마쳤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적어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나 진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손모 씨와 같은 '전주'로서 방조죄가 성립되려면, 돈을 빌려줄 때 그 돈이 주가조작을 위해 사용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빌려줬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관계자들 진술에서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명확한 진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할 순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4년을 끌어 온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교육감 선거(10월 16일)가 있으니 선거 끝나고 바로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씨의 방조혐의가 유죄로 선고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윤미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대통령실에선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무죄를 주장했었지만 항소심 이후 유죄로 번복됨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 아닌가"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비공개 출장 조사로 한 번 이뤄졌는데 상대적으로 수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고발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등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seo00@newspim.com 2024-10-04 11:45
사진
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