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사상 초유의 경제난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가 21일(현지시각) 난민 위기 논의를 위해 남미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콰도르를 거쳐 페루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외교부는 회담에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13개국을 초청할 예정이다. 회담은 오는 9월 17~18일 양일간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 관련 논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난민들이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남미 국경도시로 물밀 듯이 몰려드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현재 일부 중남미 국가의 구직 시장은 자국으로 돈을 부치기 위해 저(低)숙련 일자리를 찾는 베네수엘라인으로 넘쳐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말까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만%에 달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는 영양실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몇 달러 밖에 안되는 한 달 최저 임금으로는 간단한 음식을 구입하는 일조차 대다수의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난민 위기가 심각해지자 지난주 에콰도르와 페루 정부는 베네수엘라인을 대상으로 입국 심사를 엄격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브라질 호라이마주(州) 파카라이마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이 거주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반(反)난민 시위가 발발하기도 했다. 난민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브라질에서 1200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이 귀국길에 올랐다.
에콰도르의 인구이동부 차관은 성명을 통해 "각각 다른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의견을 교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에콰도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최악의 상황은 이주민으로 인한 혼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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