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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2차 상봉] 서울 토박이 삼형제, 68년만에 다시 뭉친다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09:34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09:39

개명한 큰 형 만나는 형제 사연 눈길…막내는 혈액암으로 사망
목원선씨 "큰 형이 사망한 줄 알았다…살아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가 24일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정전협정 이후 65년이 넘은 세월 동안 남측의 이산가족들은 북측에 남겨둔 혈육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이 가운데 서울 토박이 3형제가 68년 만에 재회하는 소식이 들려와 눈길을 끈다. 목원선(85), 목원구(83)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록날인 23일 오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등록을 마친 목원구(83)할아버지가 외신기자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08.23

이들은 이번 상봉에서 북측의 큰 형 김인영(86. 목원희에서 개명)씨를 만난다. 원래 4형제였지만 막내동생 목원경씨는 몇 년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큰 형 김인영씨와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한달 쯤 지난 시점에서 헤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큰 형이 외숙모와 함께 서울 성동구 중앙시장에 쌀을 비롯한 먹거리를 사러 갔다가 북한 인민군에 의해 강제 징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목원선씨에 따르면 인민군들이 형에게 다가와 “동무 잠깐만 봅시다”라고 말했다. 큰 형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고 인민군들은 다시 “저기 가서 얘기 좀 하자”며 끌고 갔다고 한다.

결국 외숙모 혼자 집으로 돌아오고 이 때를 끝으로 이번 상봉 전까지 연락이 안됐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록날인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한 이산가족이 북측의 가족에게 전달할 선물을 정리하고 있다. 2018.08.23

남측에 있는 두 형제는 이번 만남에서 큰 형이 개명한 사유 등을 묻고, 지난 65년 동안 헤어져있던 안타까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측에 남은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은 큰 형이 전쟁 때 사망한 것으로 알고 그동안 이산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다.

특히 목원선씨는 형과 함께 끌려갔다 돌아온 형님의 친구에게 “우리 형은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는데, 형 친구로부터 “너네 형 원희는 죽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목원선씨는 형이 끌려가고 이듬해 18세 나이에 국군에 자원입대했다. 형제 간 서로 다른 군복을 입고 적으로 싸웠던 것이다.

목원선씨는 “그때 아마 우리 형하고 총부리를 마주잡고 뭐 그랬을지도 몰라요”라며 “그 때 끌려갔으면 저쪽(북한군)도 전부 전방에 내보냈을 것 아니에요. 하여간 이제 살아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라고 말했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방북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18.08.23

목원선씨는 형님인 원희씨가 똑똑했고 어른들에게 항상 인사 잘하는 예의 바른 인상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되는 2차 상봉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북측 81명과 동반가족들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측 가족들을 만난다.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326명은 전날인 23일 숙소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했다. 이들은 등록·방북교육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산가족과 지원인원 등 480명의 '금강산 방문단'은 24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동해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거쳐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등록날인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등록이 진행된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안전 안내문자가 들어오고 있다. 2018.08.23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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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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