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故 존 매케인, 트럼프 겨냥 마지막 메시지 "美 위대함 믿어라"

기사입력 : 2018년08월28일 08:47

최종수정 : 2018년08월28일 09:53

"장벽 뒤에 숨어…美 위대함 약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81·애리조나)이 뇌종양으로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며 미국인들에 정치적 트라이벌리즘(Tribalism)에 굴복하지 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 [사진=로이터 뉴스핌]

매케인 의원의 메시지는 선거 캠페인 본부장을 지냈던 릭 데이비스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독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각지에 분노와 증오, 폭력을 심은 집단적 경쟁자들과 애국심을 혼동할 때 우리의 위대함은 약화된다"며 "장벽을 허물기 보다는 그 뒤에 숨고, 우리의 이상에 대한 힘을 의심하고, 변화를 위한 힘을 믿지 않는 것은 우리의 위대함을 약화시킨다"라며 고인의 말을 전했다.

집단주의 혹은 부족주의를 뜻하는 트라이벌리즘은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집단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WP는 매케인이 말하는 '장벽'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일컫는 말이며, '위대함'은 대통령의 공약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매케인은 또 19세기 독일의 민족주의 슬로건이자 현재 미국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 보수 세력 '알트라이트(alt-right)'이 인용해 쓰고 있는 "피와 땅(blood and soil)"을 언급하며 현 대통령의 지도 방향을 비난했다. 매케인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공화국의 시민이며 피와 땅이 아닌 이상을 가진 국가"라고 썼다.

공화당 의원이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의 현재의 어려움에 절망하지 말고 미국의 약속과 위대함을 항상 믿어라. 여기서 불가피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 역사를 숨기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를 만든다"다. 고인은 작별인사를 끝으로 "당신과 미국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길"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베트남 전쟁포로로 수용소 생활을 하고 이후 현지를 여러 차례 방문해 미국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존 메케인의 유언 아닌 유언은 단순히 '전쟁 영웅'이 전하는 메시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CNN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치적 앙숙으로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이 준비한 공식 애도 성명 발표를 거부하고, 장례식에 초대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을 향한 매케인의 은근한 비난은 존경받는 공화당 인사인 그의 가치와 정책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이유 하나로 공식 애도 성명 발표 거부는 물론, 추모 조기 게양을 번복해 '옹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5일 내걸은 조기를 27일 오전부터 다시 평소대로 되돌렸고 미국 언론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트럼프의 '속좁은' 모습을 비판했다. 설상가상 트럼프가 장례식 참석을 거부했다는 폭스뉴스의 보도까지 나오자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는 이날 오후 성조기를 다시 조기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존 매케인은 트럼프의 포퓰리즘과 여성 비하 발언, 외교 등에 비난의 목소리르 높인 인물이다. 생전 최근 고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헬싱키 회담서 '적국'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과거 트위터에 매케인은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며 투병 중인 매케인이 포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영웅으로 추대받는 것 뿐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매케인의 시신은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돼 있으며, 내달 1일 장례식이 치뤄진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