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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부터 ‘쌀딩크’까지 박항서가 얻은 별명들…베트남에선 '송중기급'

기사입력 : 2018년08월29일 10:40

최종수정 : 2018년08월29일 10:40

“한국의 승리를 위해 그만 이겨야 한다”는 농담도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4강 진출에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마법사’로 찬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베트남 축구가 4강 진출에 성공하자 거리로 뛰쳐나온 축구 팬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7일 시리아전 승리 직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 거리는 늦은 밤 축하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베트남은 8강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팬 온 응우옌 호앙 하는 페이스북에 “너무 신난다. 땡큐 미스터 박항서”라는 글을 남겼다.

축구팬 온 응우옌 손은 “박항서는 베트남의 축구 마법사”라며 “그는 선수들을 바꾸었고 정말 예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또다른 축구팬은 “마법사 박항서가 베트남인이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로이터는 박 감독이 한국인이지만 그간 단 한번도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베트남 축구에 첫 국제무대 승리를 안겼다고 평했다.

올해 1월 베트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수천명의 베트남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뛰쳐나와 국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현재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 시민권을 수여하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펴져나오고 있다.

통신은 박 감독의 애국심에 대한 잔인한 테스트로 베트남이 한국과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고도 전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의 4강 대결에 대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은 베트남 감독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 한국을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그해 부산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았지만 4강에서 탈락하자 경질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베트남 23세 이하(U-23)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 211개국 중 랭킹 102위인 축구 최약체다. ‘항서 매직’이 실현된 것이다.

◆ 쌀국수+히딩크=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축구팀이 승리하자 현재 한국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위해 그만 이겨야 한다”는 농담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트남 요리인 쌀국수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한국 축구팀의 히어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다음달 2일 국경일을 맞아 각종 집회에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은 현재 수도 하노이에 경찰 및 군 인력을 주문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트랙터, 앰뷸런스 등에 국기를 달고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모습은 이미 국경일을 방불케 한다.

더구나 한국은 손흥민(26·토트넘)으로 인해 29일 열리는 4강전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꼬집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팀이 금메달을 따면 손흥민은 군 면제를 받는다.

베트남 축구팬 카잉 두이 판은 “우리 선수들이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마음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군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

현재 베트남 소셜미디어에는 박항서 감독과 한류스타 송중기를 나란히 배치한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 인기를 실감할만하다.

한국과 베트남의 4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저녁 6시 시작된다. 

shiny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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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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