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6시 축구 4강전…손흥민 '주목'
[자카르타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이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각)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김우진(26·광주시청)과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의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2018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시상대에 오른 김우진과 이우석(왼쪽부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우진은 양궁 남자 리커브 결승전에서 이우석을 6대4로 꺾고 3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미 8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2개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지난 2월 입대했지만 국가대표팀 합류로 기초군사훈련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이등병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우석은 은메달에 머물러 2019년 9월까지 복무 일자를 채워야 한다. 금메달을 땄다면 조기전역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강철 멘탈'이 드러나는 발언으로 한국 양궁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우진은 "병역 문제는 일절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함께 훈련한 동료와 맞붙는 것이 힘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다소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투명하게 진행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우석은 "결과가 아쉽지만, 내가 이룬 것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남은 군 생활도 열심히 하겠다. 어차피 한국 남자라면 모두 다녀와야 하는 곳"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남자 대표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0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22·대전대)과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이미 병역을 해결한 자신이 금메달을 획득해 "후배의 앞길을 막은 것 같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구본길은 23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야 "개인전 때 약속했던 것을 지켰다"며 웃어 보였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26·토트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사실상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29일 오후6시(한국시간) 베트남과 맞붙는 4강전은 금메달을 향한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