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 선전매체 "네이비씰 침투훈련, 군사적 움직임" 비난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들이 미군 특수부대가 한국·일본·필리핀에서 대북 비밀훈련을 하고 있다고 이틀 연속 비난을 쏟아냈다. 미국의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도 거듭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30일 ‘미국의 이중적 태도, 과연 옳은 처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메아리는 “최근 미군 특수부대가 일본과 필리핀, 남조선의 진해 해군기지에서 북한을 겨냥한 비밀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한국의)언론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참수작전 등 특수임무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미 해군 소속 네이비씰 특수부대가 고속스텔스 함정을 이용한 해상침투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 것은 북미 두 나라 정상에 의해 모처럼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대화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의 이행에 찬물을 끼얹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의 전략 수송기 '오스프리'가 대기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공군 기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그러면서 “미국이 저들의 부당하고 강도적인 선 비핵화 요구가 실패하는 경우에 대비해 북침전쟁을 도발하고 있다”며 “천벌 맞을 짓을 감행할 범죄적 흉계를 꾸미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판을 펼쳐놓고 뒤에서는 악명 높은 특수부대 살인 악당들을 동원해 비밀리에 참수작전 훈련까지 강행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라며 “대화와 대결 중에 어느 것이 진짜 저들의 속심인지 미국은 명백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해처럼 북미관계가 다시금 악화되고 조선반도가 최악의 전쟁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군사적 음모를 작당한 장본인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매체는 이어 “아메리카 제국, 힘의 숭배자들은 시대가 얼마나 달라졌고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보고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북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이후 지난 26일과 29일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연일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