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 외무성이 29일 중일 고위관료 회담 기자회견에 산케이(産経)신문 기자의 취재를 거부했다고 산케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보도 각사는 중국외무성의 헹동에 반발하며 기자회견 참석을 보이콧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차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이 29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베이징(北京)에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차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에 앞서 베이징 주재 일본 언론사들로 구성된 '일본인기자회'는 추첨을 통해 기자회견 취재자 5명을 선발해, 일본대사관을 통해 중국외무성 측에 통지했다. 회견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된 탓이었다. 대표단에는 산케이신문 기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전 중국외무성이 일본대사관 측에 "외무성 방침에 근거해 대표 취재단에 산케이신문이 참가하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양국 간 조정이 이뤄졌지만 중국외무성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일본인기자회는 "특정 언론을 대상으로 취재의 기회를 빼앗는 일은 간과할 수 없다"며 일제히 회견 취재를 보이콧했다. 또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정식과정을 거친 대표단의 취재를 부정한다면, 취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합법적인 취재활동에 대한 부당한 방해"라는 내용의 항의문서를 중국외무성에 전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아키바 외무차관은 왕 부장에 이어 회담한 중국 외무차관에게 "이런 일이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왕 부장과 아키바 외무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의 중국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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