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대북 정제유 제공분 안보리 상한선 절반"
美 "불법조달 규모 우려스럽다" 경고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불법 제공되는 정제유(精製油, 불순물을 없애고 순수하게 만든 기름) 규모가 공식 통계와 달리 유엔이 정한 상한선을 이미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추세를 볼 때 북한의 정제유 제품 수입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정한 상한선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보고받은 올해 7월까지의 대북 정제유 제공분은 1만8964톤으로, 공식적으로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실제 정제유 수입량은 상한선을 넘어섰다며, 미국은 북한이 유엔에 의해 금지된 선박 대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불법 조달한 정제유 제품의 규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에 추가로 정제유를 이전하는 행위를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 7월 북한이 정제유를 불법으로 밀수해 거래량이 유엔의 상한선을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올해 첫 5개월간 최소 89차례의 불법 환적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