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야외에서 즐기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압축한 분량만큼 늘어난 재미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8:29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8:29

김건우·박하나·안지현·이두영·김종표 등 출연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아름다운 자연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대중에게 친숙한 '사랑의 묘약'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사랑의 묘약' 프레스콜에 참석한 연출 정선영(왼쪽부터), 김종표, 박하나, 김건우, 안지현, 이두영, 조정현 지휘자 [사진=마포문화재단]

'2018 M-PAT(엠팻) 클래식 음악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야외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오는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정선영 연출 등 제작진은 개막에 앞서 5일 오후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사람의 진심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실어서 선물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속아서 마신 청년 네모리노가 술에 만취돼 연인 아디나에게 거절당하지만, 우연히 유산이 굴러들어와 만사가 원만하게 끝난다는 내용을 그린다. 극 중 등장하는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정선영은 여성연출가가 희박한 한국 오페라계에서 차세대 거장으로 지목되는 인물. 국립오페라단에서 10년간 조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4년 연속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을 연출했으며,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금상, 20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정선영 연출은 "작품에서 한 여인을 사랑하지만, 있는 그대로 잘 전해지지 않고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현실에서도 각자 진심을 표현하지 못하고 포장하고 과장하는 세상이고, 많이들 그렇게 지내는 것 같다. 진심어린 마음, 그것이 모든 역경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마법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실어 선물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특별히 자연에서 공연한다. 수변무대에 가보니 행복해졌다. 작품 속 배경 또한 자연의 이야기, 농촌의 이야기다. 물 건너 보이는 나무, 풀들 모든 것들이 그냥 무대였다. 꾸밀 것도 없었다. 그걸 그대로 살리면서 해바라기기 무수한 언덕을 만들었다. '아디나'만 바라보는 '네모리노'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꽃"이라며 "자연의 공간과 그대로 어우러지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묘약' 프레스콜에 참석한 연출 정선영(왼쪽부터), 김종표, 박하나, 김건우, 안지현, 이두영, 조정현 지휘자.[사진=마포문화재단]

지휘를 맡은 조정현은 "큰 흐름과 관여되지 않은 부분, 오페라에서는 같은 구간을 반복하면서 고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을 덜어내고 수정하다보니 한시간 반의 짧은 분량으로 압축됐다. 오페라가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런 불필요한 부분들을 뺐다"며 재미를 자신했다.

'네모리노' 역을 맡은 테너 김건우는 2016년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잔넷타' 역의 소프라노 안지현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 현재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약 중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테너 김건우는 "처음에 합류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한시간 반으로 분량을 압축시키다보니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즐겁게 하고 있다"며 "그동안 스스로 성장한 게 느껴진다. 이번은 특히나 고국에서 하는 거니까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된다.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랑의 묘약' 포스터 [사진=마포문화재단]

이 외에도 '아디나' 역에 소프라노 박하나와 이정은, '네모리노' 역에 테너 이재욱, '벨코레' 역에 바리톤 김종표, '돌카마라' 역에 베이스 이두영이 참여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마포문화재단과 함께 '엠팻 클래식 음악축제'를 주관하는 마포구청의 정상택 부구청장은 "가을에 클래식을 하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10년, 20년 계속할 것이다. '사랑의 묘약' 연출자, 출연자들을 응원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야외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2000석 규모로 전석 무료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엠팻 클래식음악축제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