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8월 회사채 시장 발작과 伊 혼란 재점화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09:19

최종수정 : 2018년09월10일 09:19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4일 오후 1시4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금리가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8% 선에서 등락, 앞서 3.1% 선을 뚫고 오르던 상승 기류에 제동이 걸렸다.

월가 투자자들이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확실시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위기 상황이 악화된 데다 이에 따른 충격이 신흥국을 강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린 결과다.

하지만 신흥국부터 미국까지 회사채 시장은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이머징마켓의 투자등급 기업이 발행한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2016년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5.25%에 달했을 당시 수준으로 뛰었고, 달러화 표시 채권 역시 12년 전 수치에 바짝 근접했다.

이 때문에 신흥국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월가의 펀드는 눈덩이 손실을 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한 운용사들이 8월 일제히 5% 내외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상황이 가까운 시일 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 국채 수익률이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만기 1~3년 회사채 수익률이 8년래 최고치로 상승,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신규 채권 발행이 급감, 회사채 시장 전반에 한파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국 혼란이 진정되면서 주춤하는 듯했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포퓰리즘 정당이 EU 기준치를 웃도는 예산안을 편성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차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12월 긴축 여부에 대한 힌트를 주시하고 있다. 8월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밝힌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실물경기의 과열 신호가 엿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발언이 투자자들 사이에 비둘기파 기조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가운데 12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발언이 연말까지 금융시장 향방에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국-신흥국 회사채 수익률 브레이크 없는 상승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4.82%까지 뛰었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5.25%였던 당시와 거리를 114bp(1bp=0.01%포인트) 좁힌 것. 신흥국 국채 수익률 역시 12년전 수치와 간극을 95bp로 축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얘기다. 신흥국 채권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될 법한 상황에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제시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사태가 악화되는 데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 이후 불어난 신흥국의 부채 규모에 대한 경계감이 자금 흐름의 방향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규모는 2012년 이후 두 배 급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상승 사이클과 달러화 강세는 디폴트 리스크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여건에 해당한다.

일부 투자은행(IB)은 신흥국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뛴 것은 투자자들이 디폴트 가능성을 적극적을 반영한 데 따른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흥국 채권 펀드는 제대로 쓴 맛을 봤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 56억달러의 펀드에서 8월 6.72%에 달하는 손실이 발행했고, 스톤하버의 펀드도 같은 기간 6.43%의 손실을 냈다.

이 밖에 골드만 삭스와 웰링턴, 뉴버거 버먼, 베어링스, 핌코 등 월가의 공룡 운용사들이 신흥국채권에 베팅했다가 일제히 5%를 웃도는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 역시 일대 혼란을 연출했다. 만기 1~3년의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3.19%까지 상승,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영향 이외에 애플을 포함한 IT 업체의 ‘팔자’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애플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기업은 지난 수년간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 분기별 회사채 매입 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IT 업계가 연초 이후 분기 별로 500억달러의 매물을 쏟아냈고, 이 때문에 회사채 수익률이 국채 시장의 안정과 무관하게 상승 기류를 탔다.

◆ 이탈리아 다시 ‘뜨거운 감자’ 

이탈리아 채권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썰물’을 이룬 한편 수익률이 최고치에 근접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권 혼란에 홍역을 치렀던 이탈리아 채권시장이 다시 들썩인 것은 포퓰리즘 정부가 오는 10월 EU에 제출할 예산안을 둘러싼 리스크 때문이다.

첫 예산안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 소음이 끊이지 않은 데다 재정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제한한 EU의 규정에 위배되는 예산 집행을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진 것.

이 경우 이른바 ‘안티 EU’를 포함해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과 대립각을 세우게 될 여지가 높다.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채권을 팔아치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2.4% 선에서 8월 말 3.21%까지 뛰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익률은 5월 기록한 고점 3.44%를 뚫고 오를 것이라는 경고다.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은 수익률이 조만간 3.5% 선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책 리스크를 앞세워 이탈리아의 재무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퓰리즘 정권이 제노바 교량 붕괴를 이유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 예산 집행에 EU의 재정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 연준 9월 회의 관전포인트는 

9월 채권시장은 연준에 다시 시선을 집중할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12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경기 과열 조짐이 없다고 판단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못마땅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당초 예고한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이 강행될 것인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앞서 500억달러 어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충격의 강도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분기 미국 경제가 4.2%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지만 관세 전면전에 따른 경기 한파가 가시화될 경우 연준이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신흥국 위기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12월 정책 결정을 둘러싼 연준 정책자들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