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서울시민 그린벨트 해제 반대 거세져.."용산에 임대주택 지어라"

기사입력 : 2018년09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9월12일 09:11

박원순 시장 "그린벨트 해제, 극도로 신중해야"
시민들 "GB 해제 반대..용산 임대주택 공급하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에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GB)를 해제한다는 정부 계획이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서민용 주택을 짓겠다는 이유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

특히 같은 여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정부와 여당의 설득에도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대책이 난항을 겪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9.11 leehs@newspim.com

12일 서울시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의 GB지구 개발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그린벨트 해제 결정권자 중 하나인 서울시의 반발이 거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환경포럼 질의응답 시간에 "그린벨트 해제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에는 동의하지만 그린벨트 해제는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내 그린벨트는 서초구(23.88k㎡), 강서구(18.92k㎡), 노원구(15.90k㎡)를 비롯한 총 19개구에 149.13k㎡ 규모로 지정돼 있다.

현재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으로 거론되는 서울시 내 후보지는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내곡동, 양재동 우면산 일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주변,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주변이다.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있지만 지난 2016년부터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면적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해당 시도지사에게 위임됐다. 또 국토부의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사전 협의해야 하도록 법에 규정됐다.

서울 시민들과 환경단체도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 우선 전국 환경단체들의 네트워크인 한국환경회의도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추진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환경회의는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전국 환경 관련 시민단체 42곳이 연합한 단체다.

한국환경회의 소속 활동가 20여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을 때마다 그린벨트가 해제돼 왔지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주변 지역 투기를 조장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는 주택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 당시 국민 임대주택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했을 때도 수도권 땅값이 요동쳤다"며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를 풀어 만든 보금자리주택지구 세곡동 아파트는 서민이 살 수 없는 초고가 아파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성남시 금토동 땅값도 3배나 뛰었다"며 "그린벨트 해제, 택지선정, 준공, 입주까지 수년 이상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린벨트를 풀어 당장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환경회의가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린벨트 해제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환경회의]

 

그린벨트를 풀어 공급한 아파트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공공재'인 그린벨트가 장기 무주택자라지만 일부 개인의 재산이 되고 있어서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그린벨트 해제가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A씨는 "그린벨트 해제는 임시방편적 방식"이라며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서울이 미국처럼 도시 일부분이 슬럼화되는 현상이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정부는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한다고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후 아파트 신축시 수반되는 교통대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교통량 증가로 인한 미세먼지 증가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 시민들은 사유지인 그린벨트를 해제해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유인 용산역세권 부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집값 안정에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는 "용산에 임대주택을 공급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용산의 미군기지 터와 같이 정부가 보유한 택지에 정부 주도 영구 임대아파트를 대거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청원인은 "용산 미군기지와 용산역을 비롯한 국유지와 여의도, 강남 대규모 아파트 주변, 도심 지하철역 주변 또는 준주거지역에 소형 임대주택과 1인 가구를 위한 소규모 임대주택을 건축해야 한다"고 청원했다.

전문가들은 용산과 같은 도심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면 집값 안정효과는 있겠지만 용산 공원조성 계획을 갑자기 수정해야 한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용산은 공원이나 녹지공간 확보가 예정된 지역인데 이 곳에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면 도시계획 자체가 달라진다"며 "이론상으로는 주택 공급에 도움이 되겠지만 서울시나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