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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 광군제 허마셴성 '발명가‘ 마윈의 후계 알리바바 수성의 맹장 장융

기사입력 : 2018년09월11일 15:35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6:09

10년 동안 ‘마윈 없는 알리바바’ 준비
‘마이더스의 손’ 마윈의 신뢰 한몸에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10일 중국 IT 업계의 거인 알리바바(阿裏巴巴) 마윈(馬雲) 창업자 겸 회장이 “55세 생일이 되는 내년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육 및 자선 사업에 헌신하겠다”며 은퇴 계획을 밝혔다. 후계자로 지목한 건 알리바바 일원이 된 지 11년 된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

마윈은 자신의 후계자인 장융을 가리켜 “탁월한 재능과 뛰어난 사업 감각, 단호한 리더쉽을 갖춘 사람”이라며 “책임감과 열정은 물론, 혁신과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배짱도 지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윈(馬雲)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 <사진 = 바이두>

◆ ‘기존+@’ 새로운 모델 만드는데 탁월한 마이더스의 손

1972년생(올해 46세)인 장융은 상하이재경대학(上海材經大學)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다. 게임 회사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盛大互動娛樂)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상하이 소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2007년 마윈의 권유로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한 그는 타오바오(淘寶)의 CFO를 맡아 굵직한 사업을 담당했다. 수익확장 등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그는 1년 만에 타오바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격됐다.

홍콩의 원후이왕쉰(文匯網訊)은 장융을 가리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 탁월한 인재”라고 평가했다. 그러한 그의 대표 작품이 바로 티몰과 광군제다.

2009년 타오바오몰(淘寶商城)은 ‘기업 대 개인(B2C)’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전략이 절실했다. 이에 장융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전 세계 모든 브랜드를 포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해외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맺어 짝퉁 판매의 오명을 지우는 데 성공했고 이는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 天貓)의 토대가 됐다.

뿐만 아니라 장융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를 기획했다.

2009년 11월 11일 처음 시작한 할인 판매 행사 광군제의 당시 하루 거래액은 5000만 위안(약 82억1700만원)이었다.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광군제는 지난해 하루 만에 1682억 위안(약 27조65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광군제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아마존의 ‘프라임데이’에 버금가는 전 세계 최대 소비자 축제로 손꼽힌다.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는 하루 만에 1682억 위안(약 27조65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사진 = 바이두>

장융의 진두지휘 아래 타오바오 및 타오바오몰은 알리바바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2011년 타오바오몰은 타오바오에서 전격 분리, 티몰이라는 새 이름으로 재정비됐다. 당시 마윈은 티몰의 모든 업무를 장융에게 맡기고 그를 티몰 대표로 발탁했다.

2013년 알리바바 그룹 COO를 맡은 장융은 ‘All in 모바일’ 전략을 제시, 이에 집중한다.

“앞으로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 그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누릴 수 있도록 타오바오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디자인했다. 원후이왕쉰은 “인터넷의 변화 추세를 완벽하게 이해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기획”이라며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장융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디지털 경제체(經濟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앞서 그는 “디지털 경제 시대가 모든 불가능을 없앴다”며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금융 유통 클라우드컴퓨팅 여가생활을 포괄하는 디지털 경제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도하에 알리바바는 유통기업인 쑤닝(蘇寧, Suning)과 인타이(銀泰)에 투자, 온∙오프라인을 허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신유통(新零售)’ 탐색에 나섰다. 이에 대한 결과물이 바로 신선식품 외식 물류 배송 등을 하나로 합친 신개념 마트 허마셴성(盒馬鮮生)이다. 허마셴성은 ‘매장이 입점하면 그 지역 집값이 수직 상승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허마셴성 취(區, 구역)’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고속 성장했다.

2017년 말에는 중국 최대 대형마트 다룬파(大閏發)를 운영하는 가오신리테일(高鑫零售)의 지분 약 36%를 인수, 신유통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다룬파 회장 황밍돤(黃明端)이 한 번도 마윈 회장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모든 인수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시킨 사람은 바로 장융이었다.

쉴새 없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그를 가리켜 알리바바 임직원들은 ‘트랙터(tractor)를 보잉747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2009년 타오바오몰(淘寶商城)은 ‘기업 대 개인(B2C)’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전략이 절실했다 <사진 = 바이두>

◆ 그는 어떤 사람? “매니저가 아닌 리더가 되겠다”

2013년 5월 중국 IT 업계를 뒤흔든 사건이 일어났다.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CEO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CEO 마윈이 없는 알리바바의 주요 경영을 맡은 건 각각 2013년과 2015년 CEO로 세워진 루자오시(陸兆喜)와 장융이다.

징융이 CEO직을 맡은 이후 알리바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일이 있었다. 당시 중국 디이차이징(第壹材經)과의 인터뷰에 임한 그는 “스트레스받지 않는다”며 의연함을 보였다. 그는 “주가의 변화에 따라 경영 방침을 바꾸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하게 하려면 우선 옳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장융을 “냉철하고 계산이 정확하며 실수가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마윈이 소통을 좋아하는 따뜻한 기업가였다면 장융은 냉정한 전문 경영인에 가깝다는 것. 동시에 “마윈과 장융이 비슷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분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마윈과 장융이 비슷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분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 = 바이두>

지난해 장융은 중궈치예자(中國企業家)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에 대해서 밝힌 바 있다. 그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것이 매니저라면 리더는 팀을 이끈다”며 “CEO는 매니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지만 동시에 미래도 만들어야 한다”며 “때문에 단기 결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항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중궈치예자에 따르면 장융은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젊은 리더를 선출하고 키워나가는 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장융은 “나는 ‘사람을 채용하다’가 아닌 ‘사람을 찾는다’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자신의 ‘사람 찾는’ 방법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엄격한 면접 대신 차를 마시며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대화 속에서 상대방의 잠재력이 보이면 장융은 “당신은 이미 공도 세웠고 이름도 날렸겠군요. 경제적 여유로움은 당연하고요. 하지만 나와 함께 ‘엎치락뒤치락’해보지 않겠습니까? 이후 손자 손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생길 것입니다”며 입사 제안을 한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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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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