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군사분야 합의사항, 사전 조율 성격
국방부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위한 실무 문제 논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이 오는 13일 판문점에서 가질 군사실무회담에서 비무장지대(MDZ) 공동유해발굴, 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국방부 당국자는 11일 “남북 군사당국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한다”며 “회담에서는 현재 남북군사당국간 협의중인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필요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북측이 전통문을 통해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에 호응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우리 측은 조용근(대령)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을 수석대표로 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측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령급으로 대표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열린 결과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오는 18~20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조율 차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지난 7월 31일 오전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앞서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07.31 |
지난 7월31일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공감한 DMZ 공동유해발굴과 DMZ 내 GP 시범철수, JSA 비무장화 등을 두고서 세부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GP 상호 시범철수의 경우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있는 상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는 남북이 가까운 것부터 단수로 몇 개 철수하고 더 나아가 복수로 철수하자고 했다”며 “가장 가까운 것은 700m 거리이고, 1㎞ 이내에 있는 GP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JSA 비무장화와 관련해서도 언급될 전망이다. JSA 내에서는 권총만 소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13일 북한군인 병사가 귀순할 당시 북측 추격조는 AK-47를 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전협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도주의적인 사안인 DMZ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할 지역도 검토될 전망이다. 현재 3~4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백마고지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철원 일대가 유력 후보군에 손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원래 정상이 합의를 하고 그 합의 사항을 장성급 회담 등을 통해 구체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며 “이번 실무회담은 구체 내용까지 합의한 다기 보다는 적어도 이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겠다는 큰 틀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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