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느끼는 로봇’ 상용화에 한 걸음 나아가
KAIST 스티브 박 교수 연구 ‘ACS 나노’ 표지논문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로봇도 인간처럼 다양한 자극을 구분하고 느낄 수 있으려면 사람 피부처럼 균일하게 코팅된 피부를 가져야 한다. 국내 연구진이 자극을 구분할 수 있는 특성으로 한층 더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수준의 로봇피부 기술을 개발했다.
12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에 따르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스티브 박 교수‧기계공학과 김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3차원 표면에 코팅이 가능하며 자극을 구분할 수 있는 로봇피부를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 8월 28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그림] 3차원 표면 코팅이 가능한 로봇피부 모식도 (ACS 나노 8월호 표지) : 개발된 로봇피부가 스프레이 코팅 기법을 활용해 로봇에 코팅되는 모식도 2018.09.12. [사진=한국연구재단] |
오늘날 로봇연구는 인간과 같은 기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몸에 착용하는 헬스케어 장치 등 인간처럼 촉각을 구현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로봇에 가해지는 자극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복잡한 형상을 따라 로봇피부가 균일하게 코팅돼야 하지만 이런 기술이 가능한 로봇피부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로봇의 복잡한 형상에 균일하게 코팅할 수 있는 로봇피부를 개발했다. 균일한 코팅은 로봇피부에 가해진 자극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개발된 로봇피부 용액을 원하는 물체에 뿌린 뒤 굳히면 로봇피부가 형성된다. 매우 간편한 용액공정을 통해 제작하므로 저비용으로 대면적 및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복잡한 형태를 지닌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 로봇피부는 인간과 같이 압력과 마찰을 구분해낸다. 수직 압력과 마찰에 대해 로봇피부의 내부구조가 각각 다르게 변형되기 때문에 이들을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의료영상 기법 중 하나인 전기임피던스영상(EIT)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복잡한 전기 배선 없이 로봇피부에 마찰이 가해지는 곳을 정확히 측정했다.
좌측부터 KAIST오진원 연구원, 스티브 박 교수, 양준창 연구원 2018.09.12. [사진=한국연구재단] |
스티브 박 교수는 “개발된 로봇피부는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복잡한 3차원 표면에도 손쉽게 코팅이 가능하다”며 ”로봇피부의 상용화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온도, 압력, 인장력 등을 정확히 구분하고 측정할 수 있는 로봇피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