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그라민은행 일본서 활동시작...노동·기업지원에 웅자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13:46

최종수정 : 2018년09월14일 13:46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지원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일본에서도 활동을 시작한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모인 '그라민일본 준비기구'는 전날 도쿄에서 대금업자등록을 마치고 그라민일본을 설립했다. 그라민일본은 일을 하고싶은 의욕은 있지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며, 노동과 기업활동에 한정해 융자한다. 

그라민일본 측은 기부금 등을 통해 향후 자본금 7억엔을 조달, 연 6~7.5%의 이율로 무담보 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출기한은 반년 또는 1년으로 대출금 상한은 20만엔이다. 대출받고자 하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대출금이 달라진다. 연수입 300만엔 이하면 연이율 10%대가 넘는 카드론보다 이자가 낮다. 

그라민일본의 이사장을 맡은 스가 마사히로(菅正広) 메이지(明治)학원대학 대학원 교수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도 빈곤문제는 심각하다"며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라민일본의 이사장을 맡은 스가 마사히로 메이지학원대학 대학원 교수가 1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NHK]

그라민은행은 '농촌'을 뜻하는 말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모국 방글라데시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1983년 설립했다. 그때까지 극단적인 고금리가 아니면 대출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지원하며 자립을 도왔다. 유누스 박사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라민은행은 무담보 대출이지만, 회수불능 사태를 막기 위한 자체 시스템이 있다. 채무자를 그룹화해 변제가 밀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룹 전체의 융자를 중단하는 '연대책임'이 바로 그것이다. 

그라민일본도 연대책임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출 조건으로 금융 지식 등을 배우는 사전연수를 5일 진행하고, 대출을 받은 뒤엔 5명씩 그룹화해 주당 1회씩 모이게 한다. 변제나 저축, 취직이나 기업 계획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배운다. 

그라민은행은 현재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누스 박사는 그라민일본 회장도 겸한다. 그는 "빈곤이나 환경 등의 문제를 다루는 소셜비지니스는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대처하는 데에도 유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서면 코멘트를 보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