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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명당' 조승우 "사는 게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17:52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6:37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름 석 자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 무대, 브라운관, 스크린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배우.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제 것으로 흡수하는 배우. 조승우(38)가 영화 ‘내부자들’(2015) 이후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이번에는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 영화 ‘명당’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렸다. ‘관상’(2013), ‘궁합’(2018)을 잇는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 마지막 시리즈로 ‘인사동 스캔들’(2009), ‘퍼펙트게임’(2011)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을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뉴스핌과 만난 조승우는 “시나리오보다 좋게, 빠르게 잘 나온 듯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실 이 영화는 박 감독님과의 두 번째 작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었어요. ‘퍼펙트게임’ 끝나고 두 편의 시나리오를 주셨는데 우리는 친하니까, 못할 이야기가 없으니까 ‘재미 없으니까 하지 마’라고 했거든요(웃음). 그러고 ‘명당’을 받은 건데 놀랐죠. 감독님이 사극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어요. 전 ‘인사동 스캔들’ 때부터 감독님의 감각이 다르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이 사극을 찍으면 어떨지 너무 궁금했죠. 하고 나서 든 생각이요? 역시 앞에 두 작품 안하고 이걸 하길 잘했어!(웃음)”

박 감독의 사극이란 메리트가 있어도 조승우의 ‘명당’ 출연에는 나름의 결심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극중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천재지관 박재상.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인물이나 영화에서 가장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크게 부각되는 캐릭터가 아니다. 

“박재상은 흥선(지성)과 김자근(백윤식) 부자 대립에 직접 나서지 않아요. 내적으로는 심리적 소용돌이가 치나 외적으로는 정적이죠. 그러니 임팩트 면에서는 부각되는 것도 없고요. 하지만 박재상이 없으면 두 축을 받칠 수가 없죠. 그래서 외적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선택했어요.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원치 않아서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정적임 속에 심리적으로 강한 걸 해보고 싶었던 거죠. 제가 나름의 의미가 커요.”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박재상은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로 설명된다. 하지만 조승우는 “박재상을 단순 정의감으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재상이 흥선과 손을 잡은 첫 번째 이유는 13년 전 잃은 가족의 복수 때문이라는 거다.

“초반에는 엄청난 복수심을 가지고 있어요. 13년 동안 김좌근 일가의 묏자리를 찾아서 복수하려고 안달이 났죠. 오히려 사적 감정이 우선시 된 거예요. 대의명분이 생긴 건 흥선을 만나면서부터죠. 결과적으로 나름의 복수는 하지만, 그걸로 인해서 박재상은 한 단계 성장하고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살리는 땅을 찾게 돼요. 제2의 인생이 펼쳐지는 계기가 되고요. 제가 연기를 못해서 그렇지 굉장히 입체적인 게 많이 숨어있는 캐릭터죠(웃음).”

영화가 영화인 만큼 풍수지리에 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평소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 혹 없었다고 해도 ‘명당’을 찍으면서 관심을 갖게 되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평소에 관심이 1도 없었고 지금도 1도 몰라요(웃음).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주셨는데 어렵더라고요. 그것보다는 실제 역사와 우리 이야기가 얼마나 다른지를 명확하게 짚기 위해서 그걸 중점으로 봤죠. 풍수는 진짜 너무 광범위했어요. 또 계속 파고들면 나무에 둘러싸여 앞에 천이 흐르는 곳에 집을 지을 수도 있으니까(웃음). 경험이요? 아, 그런 건 있어요. 인테리어하고 자는 방향을 바꿨더니 잠이 안와서 또 침대를 반대 방향으로 바꿨죠. 그랬더니 잠이 잘 왔어요. 신기했죠. 하하.”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한국 나이로 서른아홉. 올가을, 겨울이 지나면 그도 이제 40대에 접어든다. 40대를 앞둔 막연한 목표나 바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승우는 “없다. 서른이 됐을 때도 없지 않았냐. 나는 그때 그냥 군대에서 30대 됐다. 뭐 없더라”며 웃었다. 

“제가 한국에만 있다는 빠른 1980년생이라 친구들이 이미 마흔이에요. 보니 별거 없더라고요(웃음). 굳이 바람을 찾는다면 조금 더 다양한 인생이 펼쳐졌으면, 사는 게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예전의 열정이 40대 때 한 번 더 피어올랐으면 하죠. 그 외에 욕심은 없어요. 연기하면서 캐릭터, 작품에 과욕을 부리는 걸 자제하다 보니 인생에서도 습관이 됐어요. 그게 또 심드렁해 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웃음)….”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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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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