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 시대 대중문화 아이콘…오늘(16일) 은퇴
역대 일본 여성 아티스트 음반판매 1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J팝의 여왕', '헤이세이(平成·1989~2019)의 상징'으로 불리는 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가 16일 연예계를 은퇴한다.
전날 고향 오키나와(沖縄)에서 열린 마지막 라이브 콘서트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티켓을 얻은 관객 3500여명 외에도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1000명 이상 콘서트 장 밖에 모여있었다. 은퇴날인 오늘(16일)은 아무로 나미에의 곡을 사용한 불꽃놀이 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는 1995년 솔로로 전향해 일본 연말무대인 '홍백가합전'에 첫 출전하기도 했다. 1997년에 발매한 싱글 'Can you celebrate'는 역대 여성 아티스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Body Feels Exit', 'You're My Sunshine'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국민가수 반열에 오른 아무로는 2000년대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아무로 나미에의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을 따라하는 소녀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아무라'도 등장했다.
지난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내놓은 베스트앨범 '파이널리(Finally)'는 230만장이 팔리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선 헤이세이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아무로 나미에가 덴노(天皇·일왕)의 퇴위 시기와 맞물려 은퇴하는 걸 두고, 헤이세이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애틋했다. 아무로 나미에의 팬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NHK 인터뷰에서 "매년 아무로 나미에의 콘서트에 가면서 힘을 받았다"며 "마지막 콘서트를 확실하게 지켜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시즈오카에서 찾아왔다는 여성은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멀리서라도 콘서트를 지켜보고 싶었다"며 "지난 20년간 팬으로 지내면서 많은 힘을 받았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로 나미에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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