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닌텐도(任天堂)가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게임쇼(TGS)'에 처음으로 참가했다고 20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닌텐도는 여태껏 TGS와는 거리를 뒀지만, 이번엔 자사 게임기기 '닌텐도 스위치'의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참가했다. 일본 게임업계에서는 "TGS의 역사적인 경위를 생각해보면 이번 닌텐도의 참가는 커다란 한 걸음"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본 지바에서 '도쿄게임쇼 2018'이 개최됐다. [사진=도쿄게임쇼2018] |
20일 세계적인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 2018'이 일본 지바(千葉)시의 전시장 마쿠하리멧세(幕張メッセ)에서 열렸다. 올해는 41개국에서 668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치뤄진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도 처음으로 TGS에 부스를 마련했다. 닌텐도의 부스는 일반 공개일에 앞서 20~21일 일정으로 열리는 '비지니스 데이'에 한정돼 운영된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닌텐도의 참가를 "역사적인 경위를 생각해보면 커다란 한걸음"이라고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TGS는 닌텐도에서 독립해 나온 게임 스포트웨어 제작사들이 1996년 시작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2005년 이와타 사토루(岩田聡) 당시 닌텐도 사장이 TGS 기조강연에 나서는 등 거리가 좁혀진 때도 있었지만, 여태껏 직접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 적은 없었다.
닌텐도의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해 발매된 자사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 닌텐도는 스위치용 게임으로 '슈퍼마리오'나 '젤다의 전설' 같은 간판 게임 콘텐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제작한 저예산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려 하고있다.
신문은 "닌텐도가 지난 2012년 발매한 게임기 위유(Wii U)는 게임 콘텐츠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했었다"며 "스위치에서는 그 반성을 담아 다양한 게임을 발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닌텐도는 이번 TGS에서 시행되는 '인디게임코너' 행사에도 스폰서로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인디게임코너는 154개의 단체 및 개인이 참가해 자체 제작한 게임을 선보이는 행사다. 또한 현재 닌텐도의 스위치 용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는 수백엔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인디게임들이 매주 발매되고 있다.
여기엔 최근 게임업계가 복잡하게 진화하면서 개발에 수십억엔의 비용이 소요되고 제작기간도 점점 장기화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이에 닌텐도는 '대작' 게임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저예산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게임기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닌텐도 담당자는 "게임 규모가 크고 작은지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많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를 참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