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업계 1위, 브랜드 선호도 8위
창업자 왕싱 '땡큐 잡스' 인사 눈길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O2O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 03690.HK)이 20일 홍콩에 상장하면서 IT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상장 첫날 메이퇀뎬핑의 시총이 징둥닷컴(京東)을 추월하자 중국 인터넷 IT 업계는 ‘BATM’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20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메이퇀뎬핑의 주가는 5.29%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시가총액은 3989억 홍콩달러(약 57조 원)에 달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어 중국 IT기업 4위를 기록했다. 기존 4위였던 징둥(시총 44조 원)을 제치면서 기존 ‘BATJ’가 ‘BATM’으로 바뀐 것이다.
메이퇀뎬핑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6월 메이퇀뎬핑은 홍콩증시 IPO 신청서를 통해 “2017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비 261.2% 늘어난 339억 위안에 달했으며, 850만 개의 입점 업체와 6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퇀은 2010년 3월 온라인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 다중뎬핑(大眾點評)과 합병하면서 메이퇀뎬핑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합병 직후 ▲텐센트 ▲즈신캐피탈(摯信資本) ▲궈카이카이위엔(國開開元) 등으로부터 모두 3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전 세계 비상장 기업 투자유치액 신기록을 경신했다.
메이퇀뎬핑은 O2O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규모를 늘려나갔다. 지금은 ▲외식배달 ▲숙박 ▲웨딩 ▲여행 ▲금융 ▲차량호출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시장점유율 53.1%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올해 9월 미국 컨설팅업체 프로핏(prophet)이 집계한 ‘중국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 순위도 지난해 40위에서 올해 8위로 껑충 뛰었다. 중국 O2O 업체가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싱 메이퇀 회장과 메이퇀 사무실 내부 전경. 갈색 외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다. [사진=바이두] |
상장 덕분에 창업자인 왕싱(王興)의 몸값도 458억 홍콩달러(6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유명한 왕싱 회장은 자신의 사무실 없이 직원들과 똑같은 업무책상에 파티션을 치고 근무하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책상에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내내 갈색 외투 한벌로 추위를 버틸 정도로 패션에도 관심이 없는 괴짜로 통한다.
상장 당일 왕싱 회장은 직원, 투자자와 함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만약 애플이, 아이폰이, 모바일 인터넷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 이룬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