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상인-수협직원 모두 '피멍'…한가위에도 골깊은 노량진수산시장

기사입력 : 2018년09월23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9월23일 07:00

불법점유 vs 상인 생존권
행정집행 이후 갈등 불씨 꺼지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옛 노량진수산시장 빈 점포 다섯 곳에는 녹색 나일론 그물과 함께 경고판이 붙어있었다. 

“본 구역은 사유지로 소유주의 허락 없이 임의로 영업할 수 없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경고판이 더 추가됐다.

수협은 20일 공실 점포 한 곳에 길이 1m 쇠파이프 10개를 박고 그 위에 경고판을 달았다. 경고판은 하루 만에 모두 부서졌고 하얀 부스러기만 남아있다.

21일 옛 노량진수산시장. 빈 점포에 쇠파이프가 박혀 있다. 수협이 부착했다던 경고판은 흔적만 남았다. <사진=김현우 기자> 2018.09.21 withu@newspim.com

명절에도 노량진수산시장 소유주인 수협과 옛시장 상인 간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량진수산 현대화TF팀은 명도소송 집행 이후에도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를 전후해 시장에 온다.

이연우 TF팀장은 “상인들이 공실 점포에 물건을 쌓는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옛시장 상인들이 임대료나 사용료를 내지도 않고 상인들이 빈 점포에 물건을 쌓아뒀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21일 오전 9시20분에도 TF팀 40명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왔다.

옛시장의 한 상인이 말다툼 끝에 수협직원에게 물벼락을 뿌렸다. 직원들은 점포 밖에 쌓인 좌판과 빈 상자를 점포로 밀어 넣었다. 5.0㎡(1.5평)짜리 점포에 물건을 두는 게 아닌 고객 통로에 물건을 쌓았다는  이유다.

상인들은 몸으로 직원을 막기 시작했다. 상인들 명분은 ‘영업방해’다. 직원들도 지지 않았다. 

21일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이뤄진 '공실관리'에 상인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2018.09.21 withu@newspim.com

부상자도 적지 않다. 한 시장 상인은 오른팔 상박과 왼팔 손목에는 피멍이 들었다. 이연우 TF팀장 역시 턱이 긁히고 왼팔에 피멍이 생겼다. 

갈등 이유는 ‘점유’다. 대법원은 상인들이 불법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상인들 입장은 다르다. 수협이 약속한 것과 달리 새로 조성한 시장이 공간도 좁고 장사도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새 시장은 자리도 좁은데다 임대료도 71만원으로 구시장 30만원보다 높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는 “고객 이동통로를 불법 점유해서 점포가 넓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20일 옛 노량진수산시장 수협 노량진수산 현대화TF 팀원들이 점포 바깥에 쌓인 상인 물품을 치우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2018.09.21 withu@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6일 구시장 상인들이 불법 점유한 자리와 부대·편의시설 294곳(358명)을 대상으로 명도소송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1시간 만에 철수했다. 지난해 4월, 올해 7월에 이은 세 번째다.

서울시도 지난해 10월 5차례 갈등조정협의회를 열어 조정에 나섰지만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조정에 참여했다고 밝힌 서울시 관계자는 “갈등 폭이 커서 조정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양측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옛 시장 상인 측 20명은 지난 3일 제3자이의의소를 제기해 판결 선고 시까지 강제집행 정지를 명하는 잠정처분을 받았다. 수협노량진수산은 20일 상인 측을 소송사기 및 강제집행 면탈혐의로 고소했다.

한 수협 관계자는 “TV토론이나 공론화위원회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겠다”라고 토로했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