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굴지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우려를 소개했다. 자동차 회사 포드와 유통업체 월마트, 소비재 회사 프록터앤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올릴 것을 우려한다.
포드의 짐 해켓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포드에 약 10억달러의 비용을 촉발했으며 자동차 산업 전체의 가격 상승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일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적용했다.
포드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철강을 미국업체에서 구매하는데 해외 경쟁업체들이 관세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미국 업체도 가격을 올렸다.
IHS마킷의 피터 네이글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같은 비용 상승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자동차 회사들이 비용 상승을 감당하고 있지만 결국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일찌감치 경고에 나섰다.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서한을 보낸 월마트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쇼핑객들의 가격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카시트와 유아용 침대, 백팩, 모자, 애완동물 용품, 자전거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P&G도 관세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일자리가 줄 수 있다고 했다. 식음료 회사 코카콜라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역시 가격 인상을 경고했다.
전날 올해 들어 3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정책 성명서에서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문구를 없애 사실상 완화 시대 종료를 선언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는 기업들에 가격을 인상할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관세 전쟁’을 시작한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관세)은 우리 경제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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