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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일문일답]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국제사회 '北불신' 여전…조속한 비핵화 원하면 여건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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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美중간선거' 전 최적기…장소는 판문점 유력"
" ‘선 핵폐기’, 대북제재 유지 등은 협력적 비핵화와 병행 어려워".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南이 제안…비핵화 가속화 시킬 것"

[서울=뉴스핌]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깊다. 북한은 비핵화 할 의지가 있고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해 우리가 상응하는 환경과 조치를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는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며 “올림픽을 치를 환경을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하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가속화 시킬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과 황남준 뉴스핌 논설실장과의 단독인터뷰는 지난 27일 오후 서초구 통일연구원 집무실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전략,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 및 시기와 장소,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27일 서초동 집무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9.27 deepblue@newspim.com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1차 북미정상회담, 만남 자체에 의미…2차 회담은 실무논의 구체화할 듯”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기와 장소 결정을 남겨 놓고 있다. 회담 의제를 놓고 물밑 접촉이 활발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나?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의 다른 점은?

▲북핵문제에 대해서 ‘탑다운 방식’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 간 만남 이후에 실무 논의로 전환됐다는 게 중요하다. 다만 실무논의에 들어와서 ‘기술적인 쟁점’을 두고 우선순위의 차이를 보이다 보니 북미 간 교착상황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은 만남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실무논의에서 주고받았던 구체적인 방법론을 조금 더 명확히 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북미 간 문제 발생의 근원적인 원인은 비핵화의 기술적 방법론 적 측면이 아닌 신뢰 부족 때문이다. 신뢰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남·북·미 관계는 3각 관계라는 것이다. 남·북 논의가 한·미로 이어지고 다시 북·미로 가는 방식이다. 결국 남북, 한미관계에 있어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제 73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9.25.

◆“강압적 비핵화→협력적 비핵화…개념 전환 중요”

-북한의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맞교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반대급부) 미국의 응답 조치 사이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들은 어떤 것으로 예측하나?

▲구체적인 교환 방식을 얘기하기 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비핵화를 일종의 ‘강압적 비핵화’라고 규정한다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서로가 합의한 것은 ‘협력적 비핵화’라는 개념으로 전환됐다고 본다. 그런데 강압적 비핵화를 주장했던 시기의 관성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선(先) 핵폐기 론’, 대북제재 유지 등과 같은 것은 협력적 비핵화의 방법론과 병행하기가 어렵다.

개념 전환이 중요하다. 대체로 종전선언-핵신고를 교환하는 방식을 얘기한다. 원론적 차원에서 왜 북한은 입구에서 종전선언을 원하겠는가. 종전선언은 전쟁이 끝났다는 정치적 선언이지만 이것이 대체로 협력적 비핵화에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연관 돼 있는 핵심 조치 중 하나가 종전선언이다.

또한 북한이 이를 협상 ‘입구’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종전선언 문제를 관계 정상화와 전체 평화프로세스와 분리해서 보는 것은 애초에 종전선언을 생각했던 배경이나 환경하고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

핵신고 문제에 있어 신고·사찰·검증을 하는 것은 비핵화에 매우 교과서적인 방식이다. 북핵문제는 이제까지 국제적인 차원에서의 비핵화 사례하고는 다르다. 일단 핵개발 수준이 비교할 수 없다. 이라크, 리비아 등의  나라들과 북한의 핵개발 수준과는 차이가 크다. 때문에 비핵화 대상의 규모·범위 등 일반적인 의미의 비핵화하고는 굉장히 차이가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히려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비핵화의 실천척 조치’라는 개념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신고라는 것은 한꺼번에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고 북미 간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의 신고가 과연 어떻게 비핵화 로드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입구가 비핵화-안전보장의 교환이라고 했을 때 일종의 초기 이행조치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은 신축적으로 신뢰수준을 반영해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2018.09.27 deepblue@newspim.com

◆“북미 신뢰구축 방안 많다…美, 8월 ‘북한여행금지조치’ 완화 기회 이미 놓친 바 있어”

-북한의 체제안정 보장 조치, 다시 말해 ‘종전선언’은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조치는 불가역적이다.

종전선언이라도 최대한 빨리 이뤄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상응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 완화만은 아니다. 우선 종전선언을 하고 인도적인 어떤 지원책, 영변 핵기지를 폐기를 참관할 수 있는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접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대통령의 시각이기도 한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신뢰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적지 않다. 유해송환 사업 같은 경우 향후 속도를 내고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사실 8월 말에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미국이 현지 시민들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풀어주는 것이었다. 당시 갱신되는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 갱신 법안을 완화함으로써 북미 간 신뢰를 쌓고 그에 따른 비핵화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안보리 대북제재에서도 일종의 인도적 면제라는 조항이 있다. 제재를 하더라도 민생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미국은 지금도 얼마든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북미관계 정상화라는 것은 결국 외교와 경제관계를 구분해서 볼 수 없다. 이는 같은 물체에 다른 측면을 얘기하는 것이다. 외교관계를 정상화 하는 만큼 경제 분야의 적대적 관계도 정상화 해야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 대한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북한한테 제시해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한반도 비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 장군봉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모습. 2018.09.20.

◆“비핵화 시간표 일방적이면 않돼…신뢰 쌓으며 속도 높여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 도출이 가능할까? 남북정상간 합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고 북한의 트럼프 행정부 임기내(2021년1월) 마감 시한을 확인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행의 단계적 시간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1차 임기 내에 비핵화를 마치겠다는 북한의 타임테이블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임기 내에 최종적인 해결이라는 목표시한을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정한 게 가장 중요하다. 현 상황에서는 일종의 최종적인 목표 지점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게 문제다. 시간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짜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오히려 불필요할 수도 있다. 이 시간표라는 것은 일방적인 게 아니다. 지금은 시간의 목표를 원칙으로 현재의 상황에서 초기 입구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세밀하게 합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합의들을 통해서 아마 속도가 날 것이라고 본다.

멈춰있던 자동차가 갑자기 달릴 수 있겠나. 신뢰도 마찬가지다. 현재 북미 간 신뢰수준이 매우 낮다. 신뢰를 쌓아가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 지금 시간을 낭비할만한 여유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강압적 비핵화 관성에 여전히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북·미 ‘과거 실패 답습 말자’ 공감대 형성”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해 남북미가 공통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연계해 남북미 3자가 만나 비핵화 조치 이행 합의와 종전선언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물론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남·북·미 3국은 공통의 이해관계가 몇 가지 있다. 첫째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실패한 협상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기회에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형성을 통해 경제발전 이루겠다는 것. 우리 입장도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성이 있다. 남·북·미 모두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고 본다.

둘째는 북핵문제 해결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인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을 버리고 경제에 총 집중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맨 특유에 협상력을 통해 이익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도 평화와 경제발전을 추구한다. 공통의 이해관계가 일치했을 때 성과를 봐야 하지 않겠나. 역사적으로 이렇게 인식의 공감대가 이뤄진 시기는 많지 않다. 좋은 기회다.

[유엔본부(뉴욕)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하고 있다.2018.9.25.

◆“2차 북미정상회담 美중간선거 전이 좋지만…쉽지 않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이냐 아니면 이후로 보는가? 영변 핵시설 등 핵사찰 범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0월에 열릴 수도 있겠지만, 그 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언급한바 있다.

▲변수가 많다. 제일 좋기로는 중간선거 전에 하는 것. 결국 트럼프 정부도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다. 이를 중간선거에서 긍정적인 성과로 활용하려는 동기가 있다고 본다. 미국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북한 입장에서도 중간선거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다만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고 과연 미국이 성과가 될 수 있을 정도에 협상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냐는 건 물음표다.

북한은 얼마든지 과감하고 담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상응조치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성과도 필요하지만 그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미국의 양보도 필요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객관적으로 중간선거 전에 정상회담을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재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제사회 ‘北불신’ 여전…조속한 비핵화 원한다면 여건 조성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내 보수여론에 대한 환기 작업에 이어 국제정치 무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감을 적극적으로 공개 선언했다. 이것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는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깊은 것 같다. 말이나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북핵문제가 가지고 있는 역사가 결코 짧지 않고, 그만큼 불신의 시간도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 하루아침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세 번이나 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조금 수정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본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 특히 협력적 비핵화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북한은 그야말로 비핵화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상응하는 환경과 조치를 어떻게 조성해 주냐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가 나설 때’라는 문 대통령의 말은 현 시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조속한 비핵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거기에 맞는 환경 조성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 26일 오후 판문점에서 북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8.04.26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판문점 유력”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회담의 성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청와대측은 한국 개최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비핵화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제3국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보여준 ‘대담’, ‘과감’, ‘적극적’인 모습을 우리가 평가하지만 미국을 가는 것은 일정한 수준의 신뢰관계가 없으면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하는 것도 어느 정도 회담의 성과를 예상 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협상의 초기 국면이다. 과연 미국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과 미국이 아닌 ‘제3의 장소’를 꼽을 수 있겠다. 이는 북미 양국이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 다만 지금 지구상에서 그런 지역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다. 많지도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판문점이라는 장소가 유력해 보인다. 북미 양측에게 명분을 제공하고 정상들의 체면도 살릴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극적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여러 요소도 가지고 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빛나는 조국'에서 첫 시작을 알리며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있다. 2018.09.19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南이 먼저 제안…비핵화 가속화 시킬 것”

-9.19 평양공동선언에 "남과 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데 협력하기로 하였다"는 구절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은 비핵화 조기 완료를 통한 국제사회로부터의 인정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경제력을 갖춘 국가의 건설로 보인다. 그 배경은, 그리고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는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는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 현 상황에서는 3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시작된 올림픽은 도시국가들 간 빈번한 전쟁을 멈추고 평화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에서도 올림픽의 고유한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장소는 공동개최지인 서울·평양이라고 본다.

두 번째로 2032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달성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올림픽을 치를 환경을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비핵화라는 목표를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마지막으로 서울·평양이 올림픽을 공동개최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교통 정비 등을 통한 접근성이 갖춰져야 한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이미 ‘포괄적 협력방안’을 준비해 놨다.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는 도시답게 편의성, 도시 시설, 교통 등 여러 차원에서 도시 환경을 공동으로 발전시킬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과 평양은 각각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기 때문에 공동발전이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굉장할 것이다.

정리=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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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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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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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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