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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카메라 5개 폰 'V40' 선제 공격…'기대 반 우려반'

기사입력 : 2018년10월02일 06:35

최종수정 : 2018년10월02일 06:35

업계 최초 5개 카메라폰으로 시장 선점 나서
삼성도 중저가폰에 멀티 카메라...가격 경쟁력 밀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차별화 요소로 멀티 카메라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선제적 공격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도가 수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적자 구조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4일 LG전자는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ThinQ)'를 공개한다.

LG전자는 4일 멀티 카메라를 강점으로 한 하반기 전략폰 V40 씽큐를 출시한다. [사진=LG전자]

V40 씽큐의 강점은 전면 듀얼(2), 후면 트리플(3)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화웨이가 P20시리즈에 처음 탑재했지만 전·후면 합쳐 5개의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은 V40이 최초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500만 화소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가, 후면에는 1200만 화소(F/1.5), 1600만 화소(F/1.9), 1200만 화소(F/2.4)의 광각·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수가 많아지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듀얼 카메라보다 더 다양한 화각을 담을 수 있고 피사체는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보케(Boke) 효과도 강화된다. 어두운 장소에서 찍거나 원거리 물체를 크게 찍을 때도 유리하다.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했다. 제품 가로 폭은 전작 V30과 같지만 베젤을 줄이고 화면 크기를 6.4인치까지 키웠다.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좀 더 편안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후면 카메라 옆에 있던 2∼3㎜ 크기의 조도 센서와 레이저 센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V40 씽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2015년 2분기 이후 만성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대대적인 사업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필요할 때 내거나 기존 재품을 더 오래 끌고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 전략폰 G7이 빛을 보지 못 한데다 하반기 전략폰인 V40 싱큐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LG전자는 처음으로 정식 공개 행사에 앞서 제품 디자인을 선공개 하는 승부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7을 10월 초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그럼에도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곧이어 삼성전자와 또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에 트리플, 쿼드(4) 후면 카메라를 장착해 내놓을 예정이다. 

V40 싱큐가 전면 듀얼 카메라로 성능에서는 좀 더 유리할 수 있으나 브랜드 파워나 가격 면에서 삼성전자보다 불리한 위치다. LG전자 V시리즈는 중저가가 아닌 프리미엄 모델로 지난해 내놓은 V30(64GB)출고가는 94만93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다. 이를 고려하면 V40 싱큐의 출고가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와 애플 신작 아이폰XS 시리즈가 맞서고 있어 녹록치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활발해져야 한다"며 "멀티 카메라를 장착한 V40 씽큐로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비슷한 성능의 중저가폰이 나온다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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