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장고끝에 나온 '해운재건'…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금융지원 '뒷심'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08:11

해양진흥공사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
"자체 신용평가모델 개발해 선사 지원"
황호선 사장 "정부와 협의해 자본금 확충"

[세종=뉴스핌] 이규하·한태희 기자 = 해운재건의 막중한 책무에 첫 발을 내딘 황호선號(호)의 한국해양진흥공사 가을하늘은 쾌청일까, 잿빛일까.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놓인 해운업 현실의 꼬인 실타래가 황호선 사장의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해운재건 항로를 향한 해양진흥공사로서는 아직 ‘맑음’을 단언할 수 없다. 지난 2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황 사장의 얼굴에서도 웃음기를 잃은 진중한 낯빛을 간간히 엿볼 수 있었다.

위기에 놓인 해운업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황 사장의 선결과제는 사실상 돈이다. ‘해운산업 정책’과 ‘해운사 금융 지원’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데 있어 금융 지원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사진=해양수산부]

해운재건에 고삐를 죄고 있는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댄 삼각 트라이앵글 속에는 ‘해운산업’ 정책을 위한 어느 정도의 청사진이 구동력을 갖춘 상태다.

문제는 돈이다. 지난 7월 출범한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정책 지원뿐 아니라 투자 및 보증 등 해운사 금융 지원까지 맡고 있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운과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금융지원은 중추적인 역할인 셈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듯 이날 황호선 사장도 ‘원양선사와 중소선사 등 국내 선사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훨씬 더 맡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지원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밀었다.

이를 위해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다. 해운업은 사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경기 변동성이 크다. 사업성은 우수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선사는 그동안 금융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다.

기존 금융기관보다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사각지대에 있던 선사까지 지원한다는 게 황호선 사장의 구상이다. 특히 지원 구상을 성과로 잇기 위한 비즈니스 기본은 ‘신뢰’를 지목하고 있다.

황 사장은 “비즈니스 기본은 신뢰”라며 “공사는 금융 지원을 통한 선사의 일시적 경영난 해소에 머물지 않고 국내 해운업계가 국제사회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강국 재건을 위한 글로벌 해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무엇보다 향후 풀어야할 과제로는 ‘자본금 확충’을 꼽고 있다. 현재 해양진흥공사 납입 자본금은 약 2조8000억원이다. 해운사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금을 현 수준보다 더 확충해야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황 사장도 정부와 협의하는 등 법정자본금 5조원의 우선 확충과 추후 한국해양진흥공사법(공사법) 등을 개정한 법정자본금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일정수준의 자금조달 계획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선굵은 신용평가의 해양진흥공사 등급은 가장 높은 ‘AAA’이다.

관건은 조달 비용이다.

이와 관련해 황호선 사장은 “공사채 발행 등 차입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관건은 조달 비용”이라며 “신용등급 및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조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는 해운업계에 특화된 정책금융기관이다.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고 해운업의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금융지원을 제공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사업특성상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경기 변동성이 큰 해운업에 적합한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사업성은 우수하나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혜택을 받지 못한 선사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박 신규발주는 물론, 중고선 매입 후 재용선(S&LB)하는 사업의 경우 지원비율과 방식에서 기존 기관보다 선사에게 더 유리하도록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며 “선박시장가의 60%까지 지원하는 기존 기관과 달리 70~100%까지 비율을 높이고,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계약(BBCHP)과 같은 금융리스 뿐만 아니라 나용선(BBC) 및 정기용선(T/C) 등의 운용리스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양 컨테이너선사와 관련해서는 “화물 운송의 안정성과 정시성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요거점의 터미널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어려움을 겪는 선사에 대한 금융지원에 집중하되, 장기적으로는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운업이 단순 서비스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해양수산부]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