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 최종 선정
흰개미떼 서식지 100년 고택 배경으로 한국 사회 반영
11월9일부터 25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지난해 11월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황정은 작가의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를 다음달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극단 '사막 속의 흰개미' [사진=세종문화회관] |
황정은 작가는 2017년 연극 '오리온'을 시작으로 음악극 '멘탈 트래블러', 연극 '미녀와 야수'의 각색과 연극 '생각보다 괜찮은',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를 집필했다. 그는 이번 '사막 속의 흰개미'를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와 자신만의 독특한 연극성을 일구어온 새로운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는 흰개미 떼의 서식지가 돼버린 100년 된 고택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자연현상에 의해 무너져가는 집의 실체와 이를 감추려는 사람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파고드는 밀도 있는 연출로 한국 사회를 반영한다.
극심한 가뭄으로 메말라가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고택의 주인이자 대형교회 목사인 석필은 이 집의 미스터리한 현상이 희개미 떼의 페어리 서클(fairy-circle, 아프리카 사막에서 발견되는 둥근 원)이라며 집안을 살피는 곤충 연구원 에밀리아를 만난다. 죽은 아버지 공태식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석필에게 묘령의 여인 지한이 찾아오고, 되돌릴 수 없는 15년 전 그날의 이야기가 밝혀진다.
'옥상밭 고추는 왜', '함익', '줄리어스 시저', '그게 아닌데' 등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모던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연출이 이번에 신진 작가의 창작극을 통해 또 한번 관객을 사로잡는다. 김광보 연출은 "집을 갉아먹고 있는 흰개미와 무너져가는 고택은 마치 우리 사회가 지닌 불안과 위태로움, 허위와 가식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은 '옥상 밭 고추는 왜'로 한국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부문을 수상한 박상봉 디자이너가 무대를 맡아 무너져가는 고택의 공간과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만들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고택의 주인 '공석필' 역은 배우 김주완, 이를 파헤치는 '에밀리아 피셔' 역은 배우 최나라, 석필의 아버지 '공태식' 역은 배우 강신구, 어머니 '윤현숙' 역은 배우 백지원, 묘령의 여인 '임지한' 역은 배우 황선화, 문화재연구소 총괄 관리감독 팀장 '노윤재' 역은 배우 한동규, 문화재연구소 인턴사원은 배우 경지은이 캐스팅됐다.
서울시극단의 '사막 속의 흰개미'는 오는 11월9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