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직영점 40곳.. 추가 폐점 예고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유동성 위기에 몰려 법정관리를 신청한 스킨푸드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40여곳의 직영점들 가운데 일부는 폐점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일 스킨푸드 관계자는 "오늘부터 이번주까지 전사적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다음주부터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홈페이지에도 "내부 사정으로 인해 상담실 운영시간이 변경됐다"며 9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상담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15일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가 주문/출고 작업은 22일부터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직영점에 대해서는 최근 폐점 조치를 진행중이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9월기준 매장은 총 461개. 이중 직영이 40곳, 나머지는 가맹점이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직영점을 최소화해 거기서 나오는 현금 등으로 가맹점에 대한 제품공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직영점 폐점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들에 대한 제품 공급도 아직까지 원할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가맹점들은 SNS에 '제조일자가 오래된 제품이 공급됐다'는 내용 등 제품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컴플레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관계자는 "폐업을 한 지점에서 제조일이나 판매에 큰 문제가 없는 제품을 다른 가맹점에 공급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이를 공지했고, 이를 인지한 가맹점주들의 주문 신청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약 29억원으로 알려졌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자회사의 토지 등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이어서 자동연장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기 연장여부는 금융기관이 결정할 것이고, 이에 대해 우리가 확답을 할순 없다. 해당 차입금은 회생채권에 포함돼 회생계획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화장품 판매 로드숍인 스킨푸드는 2004년에 설립됐다. 조윤호 대표의 아버지 조중민 전 회장이 1957년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 '피어리스'를 전신으로 한다. 스킨푸드는 ‘미샤’와 ‘페이스샵’ 등 다른 로드샵들과 경쟁하며 국내 3대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숍으로 성장했지만 경쟁과열, 한·중간 사드갈등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2014년 52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킨푸드는 지난 8일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개시를 신청했다. 또 대구지방법원은 스킨푸드 협력업체 14곳이 스킨푸드 자회사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을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스킨푸드는 "현재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기업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면서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sup825@newspim.com